달밤에
- 여강 최재효
산중 누각에 홀로 앉아
남녘으로 달리는
하늘 바라보며 휘파람 부네
허공에 임은
살며시 내려왔다가
빈자리에
백설白雪 한 짐 부리고 떠나갔네
깊은 숲속이라
사람들 없어
크게 읊조려 보기도 하고
가슴 치며 흐느껴 보네
나무들 빈 몸으로 동안거 들고
설풍雪風 휘몰아치면
어머니 머리에 잔설은 더 쌓이고
타관에 불초不肖 선잠을 자리
- 창작일 : 2011.1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