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반점, 혹하다
몽고반점, 취하다 - 여강 최재효 꼬리 달린 커피가 토종의 별물을 지우고 있다 지우는 커피와 사라지는 별종, 어제까지 동지였다 주변의 극심한 질투를 받던 단단한 동심이었다 사람과 호랑이가 사이좋게 담배 피우던 시절에도 그것들은 원주민의 존경을 받으며 귀물로 살았다 그것들은 속되지 않은 광대한 영역을 유지하였다 사촌의 땅이 넓게 퍼지면 웬일인지 속이 쓰리다 총애가 사라진 것들은 빨리 얼굴을 바꿔야 한다 한 얼굴만 가진 것들 하릴없이 하늘 탓만 해댄다 매일 회자되는 것들은 본성을 바꾸려 안달이다 세포가 잘못 배치되는 바람에 반란이 일어난다 푸른 엉덩이, 쓴맛을 삼키며 달다고 푸념한다 커피라는 특종(特種)도, 그 명성도 나는 몰랐다 내가 그것의 노예가 된 것은 소소한 일상이었다 의뭉한 기호품, 얄팍하니 눈을 ..
* 창작공간/자작시 감상실 1
2022. 5. 28.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