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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소나타(4)

* 창작공간/중편 - 달빛 소나타

by 여강 최재효 2006. 8. 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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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 소나타(4)

 

 


                                                                                                                                                                        - 여강 최재효

 

 

 

            
  대구지역에 상주하는 조 영진에게 매일 오후 5시쯤 전화로 현지사정에 대하여
보고하도록 하였다. 친구들 덕분에 대구 인근 지역에서 상당량의 쌀을 구매하여

창고에 저장하였다는 내용과 상세한 내용은 그날 그날 패스로 보내왔고 미스홍은

나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결재를 받고 장부에 기록하였다. 조 영진이 지방으로 내

려가 있으면서 주류에 대한 일은 박 동철이 전담하다시피 했다.


  - 쌀 매 입 량 : 1540가마(80Kg)
  - 총 매입가격 : 1,540 x 135,000원 = 207,900,000원
  - 총 잔고금액 : 200만원
 

  조 영진으로부터 물량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데 자금이 부족하다는 보고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현재 지니고 있는 총 자금확금액은 5억 정도밖에 되지 않

았다.


  그러나 전 자산을 투자해 누워 떡 먹기식 사업은 곧 나에게 황금 알을 낳는 사업

이 될 것이 뻔한데 이대로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었다. 나는 최대한 주변의 큰손들에

게 자금 확보를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사채시장에서 고율의 단기

금을  끌어 들였고 고향에 있는 내 명의로 된 문전옥답에 근저당을 설정하여 최대

한으로 자금을 끌어 모아 10억이 넘는 자금을 조 영진에게 내려 보냈다. 거의 만 가

마니의 쌀을 확보하게 되었다.


 - 총 쌀매입량 : 9928가마(80Kg)
 - 총 매입가격 : 1,340,280,000원
 - 총 잔고금액 : 0원


  “형님, 이제 마음 푹 놓으시고 때만 기다리면 됩니다. 한두 달 정도면 투자금액에

반 이상에 해당하는 이익이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안심하시고 약주나 하시면서 기

다리세요. 매일매일 이곳 상황을 보고 드리겠습니다.“
  “영진이, 내일 대구에 내려 가보고 싶은데 시간 되지?”


  “아, 이런 내일하고 모레는 제가 이곳 친구들과 사전에 약속이 잡혀 있는데
어쩌지요? 형님. 글피 쯤 오시면 안 되겠습니까?“ 조영진 약간 말을 더듬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하지. 글피에 나하고 동철이 하고 내려 갈 테니 그리 아시게.”
  전화 수화기를 통해 들리는 조 영진의 목소리가 약간 떨리며 좀 이상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미스 홍 장부 좀 이리 가져와봐.”

  한두 달 정도 버틸 운영자금만 남겨 놓고 사업을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창고에 쌓여 있는 막대한 쌀이 곧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것

이라는 생각에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다. 장부정리는 미스 홍 꼼꼼하게 기록

해 놓았으며 단 돈 1원도 틀리지 않았다.


  한달 보름 만에 내가 대구에 내려갔을 때 조 영진은 먼저 소개한 윤 창석의
창고가 아닌 다른 곳의 창고로 나를 데리고 갔다. 윤 창석이 소유하고 있는 다른 창

고 인데 먼저 보여준 창고보다 시설이 좋고 교통편이 좋아서 창고를 변경했다고

했다.


  ‘이 사람이 나에게 사전에 허락도 없이......’    

  나는 기분이 좀 찜찜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쌀은 크고 작은 다양한
포대에 담겨 있었는데 얼핏 보아도 40Kg짜리 일반 수퍼판매용 종이 용기에
담을 경우 이만 포대는 충분히 되고도 남을 것 같았다. 조 영진은 나에게
그동안 반입된 쌀의 내역이 기록된 장부를 보여주며 대략적인 보고를 했다.


  “영진이, 병수 정말 고생 많이 했네.”

  “아닙니다. 형님이 즉시 즉시 자금을 보내 주셔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냐, 현지에서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물건 사느라 자네들이 고생이 많았지.”
  “고맙습니다. 형님, 그리 알아주시니.”
  “자, 어디 가서 한잔 하지 내 그동안 자네들 노고를 달랠 겸 한잔 걸쭉하게 사겠네.“


  “형님, 사무실일은 잘 되고 있으시죠?”
  “응, 미스 홍이 다 알아서 잘하고 있어. 우리 사무실의 보배야, 보배.”


  “형님,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이곳 대구지역 쌀값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요. 두 달 전 보다 상당히 올라서 지금 비축해 놓은
물량을 이곳이나 가까운 부산지역에 풀어도 상당한 이윤을 볼 수 있습니다.“
  “모두 자네들이 고생한 덕분이지, 자 노을은 그런 이야기 하지 말고 술이나 푸세.“


  “저희는 형님과 서해물산의 번영을 위하여 분골쇄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희를 위하여 위로 차 내려 오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조 영진이 잔을 높였다.


  “형님, 형수님하고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시지요?”
  “여행은 무슨 여행? 하긴 난 우리 집 사람하고 신혼여행 다녀 온 것 말고는 어디
손잡고 다녀와 본 적이 없네. 참으로 힘든 세월이었지. “


  “그러게. 이번에 제주도나 태국을 다녀오세요. 두 분이 오순도순 손잡고
말입니다.“
  조 영진은 난데없이 여행이야기를 꺼내면서 화제를 돌렸다.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 다녀오지 뭐, 여행이 뭐 그리 급한 것은 아니
니까 말일세.”


  “제 여동생이 서울서 여행사 과장으로 있는데 이번에 저 보고 여행을 다녀
오라면서 이 티켓을 주지 않겠어요? 난 시간이 없어서 갈 수 없다고 하였더니
그럼 주변에 아는 사람이라도 보내라는 겁니다.“
  조 영진은 속주머니에서 티켓 두장이 든 봉투를 나에게 내 밀었다. 


  “형님, 기간은 다음 주까진데 기간이 넘어버리면 그냥 휴지가 됩니다. 형수님과

한번 다녀오세요. 제가 드리는 선물이기도 하고요.“
  “일단은 고마우이. 정 그렇다면 제주도라도 며칠 다녀올까?”


  나는 못 이기는 척하고 조 영진이 건네 준 봉투를 주머니에 넣었다. 나는 아내를

설득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형님, 접니다. 영진이요. 여행은 재미있으신 거죠?”
  내가 아내와 함께 제주도여행 이틀째인 밤 프린스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대구의 조 영진에게 전화를 걸었으 때 조 영진은 반가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오늘은 시세가 좀 어떤가?” 

  “네에, 형님, 가격은 어제와 마찬가지인데 다음 주 정도면 재미 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부산이나 이곳 그리고 주변 시장을 다니며 시세를 조사해 보았는

데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형님. 너무 걱정 마시고 형수님이랑 푹 쉬시고 오세요.“


  “알았네, 암튼 고마우이. 자네 덕분에 여행까지 다 해보고 고마워. 나도 이곳
에서 쌀 가격을 알아보고 있다네.“


  “에이, 형님은 놀러 가셔서 까지. 형수님께서 속으로 욕하세요. 여행 와서 까지 그

러신다고요.
  “알았네, 암튼 고생들 하시게.”


  전화를 끊고 나니 이상하게 허전한 생각이 들었다. 조 영진을 못 미더워서가
아니고 괜히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 물가에 아이들을 내 보낸 부모의 마음 같았다.

나는 이유도 없이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여보, 왜 그래요? 놀러 왔으면 기분 좋게 놀다 가면 되지?”

  “으응? 아무것도 아녀. 우리 나가서 술이나 마시자고.”


  “당신, 속이 불편해서 그래요? 오줌 마려운 강아지처럼 왜 그래요?”
  “아무 것도 아니라니까. 그러네.”
  ‘그래, 지금까지 잘 되어 왔던 일이 일주일 만에 어떻게 되겠어? 이왕 마누라랑 놀

러왔으니 일은 신경 쓰지 말고 푹 쉬다가자.‘


  5박6일간 제주도 여행은 마치고 온 다음날 아침 일찍 사무실에 나가 보았지만
아무도 출근하지 않았다. 또한 사무실 문은 다른 자물통으로 굳게 잠겨져
있었다.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근처 편의점에 들려 커피를 마시면서 미스 홍이

출근할 시간을 기다리기로 했다. 평소 같으면 보통 8시 정각이면 출근하는 여자 였

다.


 8시 정각에 사무실에 가보았지만 문은 여전히 잠겨 있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미스 홍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받지 않았다. 집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생각하고 사무실 앞에서

 30분을 넘게 서성거려도 박 동철도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


  “아니 이 사람들이 내가 어제까지 휴가인줄 모르나?”
  박 동철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박 동철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다.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대구에 있을 조 영진에게 전화를 걸었
더니 다행히 전화를 받았다.


  “아, 영진이. 나야. 어제 제주도에서 와서 오늘 아침 사무실에 나오니 아직도
문이 안 열려 있어서. 자네한테 전화 했네. 혹시 동철이하고 미스 홍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나? 두 사람 모두 전화를 받지 않으니 말이야. 어찌된 일인가?“


  “아, 최 사장? 앞으로 우리에게 전화하지 않는 게 좋을 걸세.”
  “이 사람, 영진이. 그게 무슨 말인가? 나야 나, 최 사장이야?”


  “알아, 잘 안다고 이 사람아. 이 시간 이후부터 내 얼굴 보기 힘들 거야. 박 동

철이 윤 병수 그리고 미스홍도 말이야. 그러니 우리 찾을 생각하지 마. 그동안 아

주 고마웠어. 우린 귀신도 찾지 못할 곳에 있으니 그리 알게. 최 사장 잘 있게.“
  “아니, 이봐 영진이 시방 무슨 말을 하는 거여?”


  그러나 전화는 이미 끊겨 있었다. 나는 방망이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잠시 정신이 멍멍했다.


  ‘내가 분명히 조 영진이하고 통화 했는데? 내가 어제 마신 술이 아직도 안 깬나?’
  나는 수첩에서 조 영진이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다시 조 영진에게 전화를 걸어
았다. 그러나 두 번 세 번 열 번을 걸어도 수화기에서 ‘고객의 사정으로 전화를 받

을 수 없다'는 안내만 흘러 나왔다.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고

열쇄수리공을 불러 사무실 문을 따고 들어가 보았다.


  “아아, 이럴 수가?”
  나는 그만 사무실 바닥에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아냐, 이건 꿈이야.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거야.”
  사무실은 담배꽁초 하나 없이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 나는 밖으로 나가
다시 한번 (주)서해물산이라고 쓰인 간판을 확인했다.

 

 밖에 내 걸린 간판에는 분명 (주)서해물산이라고 쓰여 있었고 전화번호도 적혀있

었다. 나는 휴대전화로 내가 대표 이사로 있는 서해물산에 전화를 걸어 보았다. 신

호는 가는데 받지 않았다. 사무실에 전화기가 없는데 어느 누가 전화를 받을리가

없었다.


  어느 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니 간밤에 함께 잠잤던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집이 몽땅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나 홀로 사막에 버려진 느낌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꿈을 꾸어왔단 말인가? 내가 내 혈족보다 더 믿었던 그들
에게 철저히 배신을 당했단 말인가? 천하에 똑똑하기로 소문났던 내가 하루 아침

에 이렇게 허무하게 적수공권이 되었단 말인가?‘


  나는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인정 할 수 없었다. 내 손으로 허벅지를
꼬집어보았지만 통증만 전해졌다.


  ‘도대체 지금 내가 어디에 서있는 거지?’
  나는 갑자기 현기증이 일어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서너 시간 동안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나는 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울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여보, 나에요? 여보? 듣고 있어요? 아까부터 전화를 걸어도 왜 전화를 안 받아

요?“
  수화기에서 아내의 화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여보, 나요, 나......”
  모기소리만큼 작은 내 목소리는 아내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간신히 일어나 정신을 가다듬고 세탁소를 운영하는 고향 후배에게 전화를 하여

지금 즉시 이곳으로 오라고 했다.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일년 이상 사업을 운영해

오 던 사업장이 증발해 버린 이 기막힌 현실을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지난 2년간 결과란 말인가?’
  조 영진, 박 동철, 윤 병수 그리고 미스홍의 웃는 얼굴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아냐, 그들이 잠시 어디에 모여 회의를 하거나, 나를 놀래켜 줄려고 짜고 숨바꼭

질을 하는 걸 거야.‘
  내 머릿속은 온통 혼란스러움으로 가득했다. 무엇을 어디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형님, 접니다.”
  고향 후배 봉산이가 땀에 젖어 나타났다.


  “아아, 보, 봉산아. 지금이 몇 시지?”
  “형님, 11시 인데요? 그리고 사무실이 왜 이래요? 어디로 이사 가셨어요?”
  “글쎄다, 나도 모르겠다.”


  “네에? 아니 주인이 모르면 누가 안데요?”
  “봉산아, 지금부터 너는 네가 하는 일을 잠시 접고 나를 도와 다오.”


  “형님, 제가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해요?”
  “봉산아, 우선 네가 가장 믿을 만한 친구 두세 명을 불러라.”
  “네에? 제 친구들은 왜요?”


  “이제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라.”
  나는 봉산이에게 지금까지 전개해 왔던 이야기를 모두 전해 주었다.


  “형님, 그럼 먼저 경찰이나 검찰에 신고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예요?”
  “아니다. 우선 무엇이 어떻게 된 것인지 파악 한 뒤에 신고해도 늦지않어
그러니 우선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한 시간 만에 후배의 친구들 세 명이 사무실로 모여 들었다.


  “형님, 이쪽은 영식이, 저쪽은 경식이, 얘는 태식이 입니다. 모두 세탁소를
운영하는데 10년 전부터 둘도 없이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모두 믿을 만 한
사람들이니 형님이 시키실 일 있으면 말씀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평소 봉산이게서 사장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업체를 다른 장소로 이사하신 모양입니다.“
  “반갑습니다. 이렇게 와주셔서.”


  “앞으로 1주일간만 내 일 좀 도와주세요. 일단은 섭섭지 않게 쳐 드릴 테니
친구 봉산이를 도와주는 셈 치고 나를 좀 두와 주세요.“
  나는 다시 봉산이에게 했던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 영화나 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가 대한민국
에서 버젓이 일어나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아요.“
  봉산이 친구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 잘 들으세요. 모든 연락은 내 휴대폰으로 주시고
이 사건이 어느 정도 윤곽이 파악 될 때 까지 이곳을 임시 사무실로 쓰겠습니다. 먼저

태식이 에게는 조 영진, 윤 병수, 박 동철 그리고 미스 홍의 거주를 알려 주고 빨리

현장에 가서 파악해보고 보고하라는 임무를 주고 영식이 에게는 주 거래처를 알려주

면서 쌀과 주류 판매대금 수금여부를 확인하게 했다.


  “봉산아, 너는 나하고 지금 즉시 대구로 내려가자.”

  “네에, 형님, 그런데 형수님에게 우선 알려야 하잖아요?”


  “아니다, 집 사람은 무슨 꿈같은 이야기를 하느냐고 되레 나에게 반문 할 거야.

나중에 어느 정도 사건이 파악되는 대로 이야기해도 되니까.“
  나와 봉산이가 오후 5시쯤 대구에 먼저 찾아보았던 창고에 도착했다. 창고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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