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 路
- 여강 최재효
진달래 피면 청춘으로 돌아간 듯
무서리 내리면 영락零落 신세 인 듯
꽃 피고 짐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다가
정월正月에 화신花信을 기원하네
약관弱冠에 천지를 가슴에 품었고
불혹에도 훈풍薰風은 불었었지
가는 길가 산봉우리 백운白雲 언뜻 보이는데
안타까워라, 지명知命되니 아득하네
탄식하노니, 이 몸 어디로 가고 있는가
뒷길은 몽도夢道에 닿고
앞길은 백리무중百里霧中에 이어져
박빙薄氷을 걷는 듯 마는 듯
남풍 불면 화신花神 오는데
낙화落花 뒤에 곧 인생 낙엽도 질 테니
인간사 괴로움은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
간사한 마음 때문이라네
- 창작일 : 2013.01.10. 00:00
[주] 旅路(나그네 려, 길 로) / 知命 = 지천명(50세)
/ 영락 - 초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