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 夜3
- 여강 최재효
타관에서 부평초로 살아온 삼십년
만방萬方으로 부운浮雲 쫓으며
좋은날 춘몽春夢을 꾸고
파란波瀾 일면 잔 잡고 하늘만 바라보았지
사람의 평로平路도 한때라
저 지난날 천신天神 눈 밖에 나 자리에 눕고
작춘昨春에 화신花神 질투에
뜰 안 백년초 모두 바람에 뽑혔네
단신單身의 장야長夜
곤한 몸 천길 나락으로 떨어지는데
오히려 두 눈동자에 생기 돌아
부질없이 동구洞口 밖을 바라보네
이 몸 재주 없음을 누구 탓으로 돌리나
풀어진 인연의 실타래 끊을 수 있어도
천근千斤 수심 단절하지 못해
북풍 우는 밤에 귀밑머리만 세네
- 창작일 : 2013.01.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