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비 4
- 여강 최재효
떠난 임 돌아 온 듯 감우甘雨가 내리네
닫힌 창문 활짝 열고
동쪽 회색 하늘을 넋놓고 바라보는데
이유도 없이 눈가가 젖네
금년도 형전荊田을 지나다 반이 지났건만
조용한 산길은 보이지 않네
살아가는 데 남들처럼 계략이 없어
늘 달그림자만 밟는 신세라네
먼 하늘가로 고개 돌려보기를 열두 번
억지로 눅눅한 이불 덮으려 해도
그 흔한 수마睡魔는 어디 갔는지
서책書冊 속 현인賢人을 뵙고 글을 쓰네
그리운 사람 가까이 있어도 보지 못해
밤을 낮 삼아 살아가는 죄인
빗소리 거칠어 밖을 보니
담장 아래 능소화凌霄花 소복이 쌓였네
- 창작일 : 2012.6.30. 04:00
[주] 荊田(가시 형, 밭 전)
_()_ 금년봄 도봉산 등반하다 넘어져 다친 오른쪽 어깨 인대
부분이 회복되지 않고 악화되어 오늘 오후 병원에 입원합
니다. 7월4일 수술받으면 한동안 창작을 할 수 없을 듯
하네요. 조만간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천 구월동에서 여강 최재효 三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