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坐
- 여강 최재효
한나절 철림鐵林 속에 묻혀
감우甘雨를 기다리며 하늘 보다
바퀴 소음騷音에 몸이 무거워
새소리 찾아 출문出門했다네
북산北山에 새는 보이지 않고
교만한 사람들 웃음소리 넘쳐나
사방으로 발걸음 놓다
해거름에 그림자 거두어 들였지
어렵게 바다를 찾아도
푸른 심해深海는 볼 수 없고
곳곳에 얕은 인해人海가 지천이라
두려워 어디도 갈 수가 없었네
이제는 함께 잔 나눌 이도 없어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독작獨酌이 깊어지는데
내가 누구인지 몰라 대소大笑하였네
이보시게, 비웃지마시게
저 지난봄에는 천지에
대작對酌하자는 벗들이 너무 많아
숨어 다니느라 발병이 날 정도였다네
[주] 獨坐(홀로 독, 앉을 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