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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나부인(2)

* 창작공간/중편 - 관나부인

by 여강 최재효 2020. 2. 15. 23:13

본문

 

 

 

 

 

 

 

 

                본 소설은 고구려 제12대 중천태왕의 후궁 관나부인(貫那夫人)의 억울한 죽음을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창작되었습니다.  9부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감상 바랍니다.

 

                                                                                                                                        여강 최재효

 

 

 

 

 

 

 

 

                                                                      

 

 

 

 

 

 

 

                                                                                     관나부인

 

 

 

                                                                                                                                                                                   - 여강 최재효

 

 

 

 

                                                                                                    2

 

 

 고예물과 고사구 왕자의 반란을 진압한 연나부는 태왕을 배출하는 계루부(桂

婁部)의 위세를 뛰어 넘을 정도였다. 동천태왕 때부터 국상의 자리에 앉아 있으

면서 고구려의 정치 판도를 좌지우지하던 명림어수는 두 왕자들의 반란을 진압

한 이후 안하무인이 되다시피 했다. 조정의 중신들은 통치 경험이 전혀 없는 청

년 태왕 연불의 지시보다 국상 명림어수의 말을 더 따르는 형국이 벌어지기도

했다. 


 명림어수는 명림답부(明臨答夫)의 후손이 되는 인물이었다. 명림답부가 명실

상부한 고구려 최초 국상(國相)이 되기 전에 그는 겨우 9등급의 조의(皂衣)에 불과했다. 그는 권력에서 밀려나 있던 연나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차대태왕(次大太王)을 시해하고 신대태왕(新大太王)을 옹립하였다. 그가 차대태왕을 시해한 이유는 5부 가운데 유독 연나부만 권력에서 배제되었기 때문이었다. 


 신대태왕은 자신을 권좌에 앉힌 공로로 명림답부에게 일인지하만인지상의 자

리를 하사하였다. 명림답부가 국상이 된 이후부터 동천태왕까지 왕비는 줄곧 연나부에서 배출되었다. 연불 태왕 역시 왕비를 연나부에서 맞이하였다. 그로인하여 태왕이 태자시절 아들까지 낳은 관희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태왕은 명림씨(明臨氏) 가문의 내력을 잘 알고 있었다. 무(武)보다 문(文)을 가까이 하던 연불 태왕은 명림어수의 눈치를 보는 처지였다. 


 소비와 태왕의 총애를 받고 있던 관희는 연나부 인사들에게 있어 눈엣가시나

마찬가지였다. 왕비가 왕자를 생산하지 못하자 연나부 인사들은 조급증에 시달

리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태왕비가 왕자를 출산하지 못할 경우 태왕이 관희의 몸서 태어난 관노 공(貢)을 태자로 책봉할 경우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만일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되면 정국의 주도권은 자연히 관노부로 넘어가게 됨은 물론 자신들은 정권의 중심에서 축출될 것은 불 보듯 뻔 한 일이었다.   


 “왕태후님, 지난번 두 왕자들의 난이 무위로 끝난 뒤로부터 왕비와 국상 그리

고 연나부 사람들이 손부(孫婦)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두렵습니다.”


 아홉 자나 되는 머리를 둥글게 틀어 올려 커다란 금비녀 두 개를 좌우에서 꽂아 고정시켜 치장한 관희는 바라볼수록 눈이 부셨다. 여자의 눈에도 이 처럼 대단한 미모인데 사내들 눈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말이 필요 없을 듯 했다. 두눈에 눈물이 갈쌍갈쌍한 채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스물 초반의 관희는 한창 물오른 미모를 숨길 수 없었다.


 “관희야, 염려하지 말거라. 나는 태왕의 할미란다. 그리고 나와 너의 배후에는

관노부가 있지 않느냐? 비록 지난번 반란의 진앙지(震央地)로 관노부가 지목되

어 괴불 장자가 참살(斬殺) 되기는 했으나, 아직도 관노부에는 쓸 만한 인재들이 있다. 참고 있으면 우리 관노부가 연나부를 뒤엎을 때가 올 수도 있을 것이야.


 너에게는 관노가 있지 않느냐? 지난번에 이 할미가 지시한 건을 잘 진행되어가

고 있겠지? 그 계획이 탄로나는 날이면 너와 나는 죽은 목숨이다.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를 기해야 한다. 너의 역할에 우리 두 사람뿐만 아니라 관노부의 명운이 달려 있어.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느니.”


 소비가 관희에게 지시한 바는 다름 아닌 태왕의 정기(精氣)를 빠른 시일내로

고갈시키는 일이었다. 사내에게 정기를 고갈시키는 방법으로는 여러 방법이 있

지만 관희가 선호하는 방도는 두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연불 태왕을 과도한

방사(房事)로 유도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약물을 이용하여 태왕의 색욕(色慾)을

감소시켜 여인에게 수태시키는 능력을 제거하는 것이다.


 소비는 자신이 사내들과 한 평생 경험한 요분질에 대하여 기회만 있으면 관희

에게 전수하였다. 두 여인이 연불 태왕의 정기(精氣)를 고갈시키려는 이유는 관

희의 몸에서 태어난 관노 공(貢)으로 하여금 다음 태왕의 위(位)를 잇게하려는 속셈이었다.


 소비는 만약 두 가지 방도가 먹혀들지 않을 경우 관노부와 다른 노부를 사주하

여 현재의 태왕을 폐위시켜 관노로 대통을 잇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었다.

소비는 관희를 수시로 자신의 처소로 불러들였다.  


 “왕태후님, 간밤에도 태왕께서 손부의 처소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어찌나

손부의 품을 파고들며 끊임없이 운우(雲雨)를 즐기시려고 하는지 밤새 시달렸

습니다.”
 관희는 고개를 반쯤 숙이고 하품을 하고나서 빙그레 웃었다.


 “그랬구나. 태왕이 이제야 등하색(燈下色)을, 아니지 관희의 진정한 가치를 알

게 된 모양이구나. 너의 교태(嬌態)와 나에게 받은 지도(指導)가 비로소 빛을 발

하게 되는 것 같구나. 계속해서 태왕을 너의 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왕태후님, 오늘도 손부를 지도해주셔요.”


 “그래야지.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방중술 중에서 사람의 몸에 해로운 태도에 대하여 이야기하마.”


 사내가 합기(合氣)에서 자꾸만 허약해지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뼈마디에

서 생겨나는 진기(眞氣)를 과도하게 뽑아쓰기 때문이다. 대체로 여인은 정력이

사내보다 유연하면서도 충만하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여인이 더 성적으로 우위

에 설 수 있다. 여인은 흐르는 바다 같아 음(陰)이 되고 사내는 타오르는 불꽃과

같아 양(陽)이 된다. 


 물(陰)이 불(陽)을 꺼버리는 이치와 같아서 남녀 간의 성의 도리를 알고 방사를 가지면 크게 걱정할 것이 없을 뿐 아니라, 무한한 쾌락을 맛보고 강인한 체력을 보전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고 맹목적 합기에만 몸을 달구면 병이 들어 죽게 되는 것이다.


 사내들은 최고조의 황홀경에서 정기를 쏟아버리면 육신이 으스러져도 그 묘미

를 모르고 현재에 만족하여 서리 맞은 화초처럼 축 처지게 된다. 반대로 여인은

황홀한 경지에 이르는 순간이 사내보다 약간 늦어진다.     


 여인도 쾌감을 맛보고서도 여운이 남아 사내에게 안기고 싶은 마음이 있게 된

다. 그 이유는 사내는 훨훨 타오르는 불이므로 애액(愛液)을 쏟고 나면 바로 시

들어져 꺼지게 되나 물인 여인은 교접을 하고 나면 더욱 끓어올라 때문에 여운

을 오래도록 남기게 되기 때문이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이 뜨면 해가 지는 이치같이 교합(交合)은 남녀가 서로

조화를 맞추어야 하는데, 요철(凹凸)의 결합 때 부드러운 조화는 해와 달이 바뀌는 것과 같이 중요하다. 남녀가 일체(一體)가 되어 황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은 천지가 창조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침석(寢席)에는 오묘한 법도가 있다.    

                       
 “왕태후님, 손부가 알기 쉽게 말씀해주셔요.”
 “내 말이 어려다고 하면 안 되는데, 알았다. 쉽게 풀이하마.”


 전희를 거친 옥근(玉根)이 황소가 자리에서 일어나듯 일어서게 될 때 옥문(玉

門)으로 넘쳐나는 양기를 빨아들이면, 그 기(氣)가 사내의 뇌수를 비롯한 온몸

의 신경에 영향을 주게 되어 양물이 오래 지속하여 발기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

을 것이다. 상대를 나쁜 경우로 몰아가기 위해서는 반대로 행동하면 된다. 


 음양이 접함에 있어서 칠손팔익(七損八益)이라 하여 일곱 가지의 손실됨과

여덟 가지의 유익함이 있다. 일손(一損)인 절기란, 억지교접을 하면 정기가 감

소돼 일시적인 흥분만 있을 뿐이다. 이손(二損)은, 성욕만 왕성하여 충분한 사

전 준비 없이 서둘러 일을 끝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물동이를 이고 가던 아낙네가 물동이가 깨지는 바람에 물을 뒤집어쓰는 

것처럼 숨이 차고 폐(肺)가 망가지고 목이 마르고 기침을 하며,  열이 생기는 등

성불구가 되기 십상이다. 


 삼손의 탈맥(奪脈)이란, 옥근이 팽창되기도 전에 무리한 교접을 진행하다 중도

에 파정(破精)하여 정기를 스스로 감소케 하여 결국 그 여파가 비장(脾臟)에 까

지 미쳐 급격하게 몸을 해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사손은 기설(氣泄)이라 하여

피로해서 땀을 흘리면서도 성급하게 교접하는 것이다. 이때 입술이 마르고 배

가 뜨거워져 고열이 생긴다. 


 “탈맥을 잘 활용하면 태왕이 빨리 망가지겠어요.”
 관희는 소비의 말이 신기한 듯 두 눈이 반짝거리며 한마디로 흘리지 않으려 애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관희야, 잡념을 버리고 잘 들어라. 이 인형(人形)의 자세처럼 하면 되느니라.

어려워할 거 없다.”


 오손은 기관(機關)이라 하는데 몸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운우를

가지는 것으로 간장(肝臟)에 악영향을  미쳐 피곤하고 현기증이 생기며 혈액순

환에 지장이 있어 옥근을 못 쓰는 경우에 이르게 된다. 육손이란, 백폐(百弊)라

하여 교접을 연거푸 계속해서 사내의 정기가 고갈된 것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애액이 나오지 않는 경우인데 현기증과 갈증을 야기해 만병을 불러들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칠손은 혈갈(血竭)이라 하여 힘든 일을 한 후에 방사를 하는 것으

로 이 경우에는 사내가 만족을 느끼기 어려워 뿌리를 깊이 넣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오히려 정기가 고갈돼 피부가 거칠어지고 혈뇨(血尿)가 나오게 된다.

칠손의 법칙만 잘 활용하면 상대를 얼마든지 못쓰게 할 수 있다. 


 “왕태후님, 손부가 오늘 정말로 좋은 내용을 배웠습니다. 칠손을 적절하게 활

용하면 태왕의 정기를 빠른 시일 내로 고갈시킬 수 있을 겁니다.”


 “다음에는 팔익(八益)에 대하여 이야기 해주마. 태왕이 연나부에서 왕비를 간

택했을 때 크게 낙망했을 것이다. 관노를 차기 고구려 태왕으로 앉히려면 네가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한다. 어린 계집애들처럼 순진한 감정 따위는 빨리 버려

야 해. 관노가 태왕이 되면 너는 나의 경우가 되면 안 된다.”


 동천태왕의 생모로서 소비는 한 세월 감옥 같은 냉궁에서 지내며 죄인 아닌

죄인으로 지내야 했다. 자신과 같이 관노부 출신인 관희가 자신의 전철(前轍)을

밟을까 걱정이 되었다. 소비는 관희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었다. 


 “요즘 관희가 인형과 *각선생을 가지고 왕태후전을 뻔질나게 들락거리고 있다

고? 네 말이 틀림없는 사실이렷다.”
 “국상어른, 이년이 어느 안전이라고 감히 거짓을 고하겠나이까? 방금 전에도

관희님이 왕태후전에 드는 것을 보았나이다.”


 달지(妲只)는 명림어수가 왕태후전에 심어놓은 궁인이었다. 달지는 겉보기에

는 어수룩하게 생겼지만 눈치 하나는 기가막히게 빠르고 능갈치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었다. 그녀는 이삼일에 한번 꼴로 왕태후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명

림어수에게 소상히 고했다.

 

* 각선생(角先生) - 동물의 뿔로 만든 남근.

 

 “수고했다. 너는 그 두 사람이 무슨 말을 주고받는지 소상히 알아내야 한다.

너는 안전은 내가 보장하마.”
 “고맙습니다. 이년은 무조건 국상 어르신만 믿습니다.”


 명림어수는 달지에게 은자(銀子) 한 개를 건넸다. 달지는 은자를 받아들고 웃

으면서 밖으로 사라졌다. 명림어수는 왕태후전 뿐만 아니라 대전(大殿)과 중신

들의 집무실 그리고 왕비전까지 간자(間者)를 심어 놓고 있었다. 


 ‘요즘 들어 소비가 관희를 자주 불러들인다? 그 늙은것이 관희를 왜 자주 불러

들이는 것일까? 관희가 요상한 물건을 지니고 말이야. 분명히 무슨 간계(奸計)를 꾸미고 있음이 분명해. 지난번 고예물 형제가 난을 일으켜 처단할 때 그 늙은 여우도 함께 참수해야 하는 건데, 태왕이 극구 반대하는 바람에 살려두기는 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 두 년들의 동태를 좀 더 예의주시해야 겠어. 분명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게 분명해.’


 “국상 어르신, 태왕비님께서 뵙자고 하십니다.”

 명림어수가 혼자 생각에 빠져 있을 때 태왕비전 궁인이 찾아왔다.

 

 태왕비는 명림어수를 친정아버지처럼 따르고 있었다. 연나부 출신인 그녀를

태왕의 비(妃)로 천거한 사람이 바로 국상이었다. 그 같은 인연으로 태왕비 연씨(椽氏)는 자질구레한 일도 국상하고 의논하였다. 명림어수는 태왕비의 호출에 즉시 달려갔다. 비록 나이어린 태왕비지만 그녀는 대고구려의 국모(國母)였다.


 “제가 적적해서 국상을 오시라했습니다. 요즘 조정이 어찌 돌아가는지 궁금하기도하고요. 우선, 이 술잔부터 받으셔요.”


 태왕비 연씨는 관희보다 미모가 한창 떨어졌다. 투실한 살거리와 까칠해 보이는 얼굴에서 찬바람이 날 정도였다. 태왕은 관희와 다른 첩비(妾妃)의 처소를 수시로 드나들면서도 연씨는 자주 찾지 않았다. 


 “태왕비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송구하옵니다.”
 명림어수가 술이 가득 담긴 잔을 받으며 미안해하였다.


 황금잔에 술이 넘칠 듯 찰랑거렸다. 태왕과 혼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태기가 없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그녀는 하루 빨리 왕자를 생산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태왕이 어쩌다 태왕비전에 들어도 보통은 대취한 상태로 찾기 때문에 방사(房事)다운 방사를 치러보지 못했다. 태왕은 중신들과 연나부 사람들의 눈치 때문에 할 수 없이 체면치레로 태왕비전을 들르곤 했다.   


 “국상께서 요즘 관희년하고 관노가 어찌 지내고 있는지 아세요? 태왕의 용안

(龍顔)도 자주 볼 수가 없으니 답답해 죽을 지경이랍니다. 여긴 감옥 아닌 감옥

입니다.”


 전주(前酒)가 있었던 듯 태왕비의 양쪽 볼이 잘 익은 능금과 같았다. 그녀

혼자 있을 때면 억울한 심사를 술로 달래곤 했다. 그녀의 술친구는 아무나 할

수 없었다.


 “태왕비님, 요즘 소비와 관희의 동태가 수상합니다.”
 명림어수의 말에 태왕비의 두 눈이 화등잔만 해지면서 반짝거렸다.


 태왕비는 관희와 아들에게만 관심이 있을 뿐인데 왕태후 소비의 이야기를 꺼내자 호기심이 일었다. 태왕비 연씨는 왕태후로 불리는 소비는 무시하고 지냈다. 소비가 왕실의 큰 어른임에도 태왕비는 그녀가 별 볼일 없는 가문 출신이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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