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관나부인(4)

* 창작공간/중편 - 관나부인

by 여강 최재효 2020. 2. 20. 16:16

본문

 

 

 

 

 

 

                본 소설은 고구려 제12대 중천태왕의 후궁 관나부인(貫那夫人)의 억울한 죽음을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창작되었습니다. 9부 정도 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감상 바랍니다.

 

                                                                                                                                     여강 최재효

 

 

 

 

 

 

 

 

 

 

                                                               

 

 

 

 

 

 

 

 

                             관나부인

 

 

 

                                                                                                                                                                           - 여강 최재효

 

 

 

                                    4

 

 

 

 


 위나라 관구검(毌丘儉)의 침입을 받고 나라가 누란의 위기를 맞게 된 상

태에서 동천태왕은 환도성에서 평양으로 도읍지를 옮기게 된다. 새로운

도읍지 평양은 남삼한 지역이 아닌 대륙 요동의 한복판으로 사방으로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고, 외곽에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외적의 방어에

도 유리한 지형이었다.

 

 태자 연불이 서둘러 연나부 소속 연씨(椽氏)가문의 여인과 혼인한 배경에

는 부왕의 죽음과 불안한 국내 정정(政情)이 있었다. 동천태왕의 갑작스러

운 도읍지 천도는 기존 환도성 세력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태왕의 자리가 부자상속으로 고착되기 전의 상태에서 연불의 즉위는 형

제들의 불만을 사기에 충분했다. 태왕의 친동생 고예물(高預勿)과 고사구

(高奢句) 등이 환도성 세력들과 연계하여 반역을 도모하였으나 명림어수를

중심으로 뭉친 연나부 세력에 의해 진압되었다.

 

 그러나 연나부와 계루부를 제외한 다른 노부(奴部)들의 불만은 완전히 사

그라든 것이 아니었다. 태왕은 연나부와 계루부를 제외한 나머지 노부들의

반발심을 달래고 결속을 다져야 했다.


 그러나 즉위 전부터 관희에게 빠져 태왕비를 독수공방하게 만든 태왕을

두고 태왕비 뿐만 아니라 연나부 중신들도 태왕의 처사에 노골적으로 불만

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한번 육림(肉林)의 환락에 빠진 태왕은 관희가

구사하는 다양한 묘술(妙術)에 몰입되어 헤어나지 못했다.

 

 태왕의 할머니 주통녀 소비(小妃)는 유유자적 뒤에서 관희를 움직이며

대리 희열을 맛보고 있었다. 태왕과 관희의 방사(房事)는 소비에게 전해졌

고, 여아의 입을 토해 명림어수에게도 전달되었다.


 “국상이 소개한 까탈스러운 도사에게 달포가 넘도록 방중술을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늘을 봐야 별을 볼 게 아니겠어요. 도대체 그년은

무슨 기막힌 기술을 가지고 있기에 태왕이 허구한 날 그년 처소로 달려간

답니까?”


 “소신도 그 내막을 자세히 몰라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명림어수가 고개를 조아렸다.


 “국상, 즉시 연나부 중신과 장자들은 불러주세요. 나 혼자 아무리 요
술을

배워도 소용없습니다. 즉시 소집하세요.”


 국상 명림어수가 태왕비가 소개한 도사는 중국 위나라에서 건너온 여인으

로 고구려 왕실과 고관대작들의 아녀자들을 상대로 규방술(閨房術)를 전수

하고 있었다. 위나라에는 전국 여러 곳에 도관(道館)이 설치되어 있어, 수많

은 도교 신도들에게 도교의 교리를 전파하며, 장생불사를 추구하는 각종 묘

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특히 남녀관계를 통해 현묘한 도를 깨우치고 장수(長壽)의 비결을 터득하

는 비술이 은밀하게 퍼져 고구려에도 여러 명의 위나라 도사들이 넘어와 활

약하고 있었다. 도사는 태왕비에게 비술을 전수하였으나 날마다 독수공방

으로 긴긴밤을 지새우는 태왕비에게는 우이독경이나 마찬가지였다.

 

 자갈밭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기를 기대했던 도사는 그만 태왕비에게 방

중술 전수를 중단하였다. 어쩌다 태왕이 태왕비 처소에 들리는 일이 있었

으나 대부분 대취한 상태에서 잠만 자고 날이 밝으면 도망치듯 돌아가는 수

준이었다. 그러한 태왕의 행동에 태왕비는 더욱 관희에 대한 적개심이 끓어

올랐다.


 “저희 연나부 장자들이 태왕비님을 뵙습니다.”
 “태왕비님,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연나부 우장자(于長者)가 태왕비님을 뵙습니다.”


 연나부 장자들이 태왕비의 전갈을 받고 모여들었다. 연나부 소속 장자들은

태왕비가 태왕을 두고 관희와의 사랑싸움에서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사

실을 잘 알지 못했다. 연나부 장자들의 운명은 어쩌면 태왕비의 수완에 달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고추가께서 연나부를 어찌 이끌고 있기에 태왕이 저리 무례하게 나오게

합니까?”


 태왕비의 뜬금없는 말에 늙은 연나부 고추가는 눈만 껌뻑거렸다. 그가 태왕

비의 말뜻을 얼른 알아듣지 못하자 명림어수가 고추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소, 소신은 요즘 들어 될 수 있으면 술과 계집을 가까이하지 않고, 오로지

연나부가 고구려 오부 연맹 중에서 가장 으뜸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나이다.

에헴-.”      


 명림어수가 태왕비의 최근 동향에 대하여 귀띔을 해주었지만, 고추가는 여

전히 사태파악을 못 하고 헛소리를 해댔다. 다른 장자들은 태왕비가 태왕이

자신에게 ‘무례하다’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녀의 거친 언사에 장자들은

반쯤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차리고 태왕비의 눈

치만 살폈다.


 ‘한심하구나. 저런 멍청한 자들을 믿고 장차 어찌 국모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단 말인가?’


 태왕비의 두 눈에서 푸른 빛이 발산되면서 고개를 조아리고 있는 장자들을

쏘아보았다. 어쩌다 태왕비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장자들은 흠칫 놀라며

움츠러들었다.


 “소신들이 진즉에 태왕비님의 심기를 헤아려 대처했어야 했습니다. 우리

연나부가 다른 노부들과 연계하여 관노부 출신 요녀 관희를 조속히 처단하

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손 놓고 있던 소신들을 벌하여 주소서.”


 우장자가 태왕비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그제야 태왕비의 말뜻을 알아들은

장자들은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었다. 그들도 풍문으로 또는 명림어수의 입

을 통해 태왕이 관희만 총애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었다. 명림어수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좌중을 한번 훑어보고 입을 열었다.


 “우장자 말씀대로 관희를 지금 상태로 내버려 두면 머지않아 우리 연나부

는 지리멸렬할 것입니다. 태왕은 요즘 관희의 해괴한 요술에 빠져 사리 분

별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명림어수의 말에 그제야 태왕비의 미간이 펴지며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번졌다. 그녀의 눈빛은 ‘역시 내 처지를 알아주는 자는 국상뿐이다’라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태왕비님, 송구합니다. 소신이 소노부와 순노부의 최고 장자를 만나 우

리 연나부를 중심으로 의견 일치를 보고 태왕에게 요녀 관희를 궁 밖으로

내치라고 주청을 올리겠나이다.”
 전후 사정을 눈치를 챈 연나부 고추가가 소리쳤다.   


 “그년을 궁 밖으로 내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태왕비는 연나부 장자들에게 다그치면서 한편으로는 아침 일찍 여아가 달

려와 고한 내용을 떠올리고 진저리를 쳐댔다. 태왕비는 지금도 여아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태왕비님, 간밤에 밤새도록 수직을 서면서 두 분의 일을 모두 엿보았나이

다. 저의 가슴이 지금도 벌렁거립니다.’

 ‘등불을 대낮같이 밝히고 새벽녘까지 그 짓을 했단 말이냐? 네가 본 것이 틀

림없으렷다.’


 태왕비는 여아가 거짓말을 고한다며 혼내줄 생각도 했었지만, 여아가 베개

두 개로 시연(示演)까지 해 보이자 기가 막혔다. 어쩌다 자신의 처소에 들 때

면 밤새 코만 골다 날이 새기 무섭게 빠져나가는 태왕의 모습과는 전혀 딴 모

습이었다. 여아가 태왕비에게 시연해 보인 것은 원박과 토연호가 분명했다. 


 원박은 배위(背位)의 하나로 사내는 이면(裏面)에서 상대는 표면에서 접하

는 자세였다. 사내가 대취하였거나 편안한 상태에서 행할 수 있는 자세로 천

지 음양의 교환이 비교적 쉬운 기술이었다. 관희의 백설같은 둔부(臀部)가

출렁이는 모습과 태왕이 즐거움에 겨워 절정을 향해 치닫는 광경이 머릿속에

서 그려지며 태왕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음을 흘렸다. 


 “태왕비님, 관희를 직접 불러 호통을 치십시오.”
 “태왕비님, 관희 년의 하초를 못 쓰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년의 삼사미를 시뻘겋게 달군 인두로 지져버리십시오.” 


 연나부 장자들이 서로 앞다퉈 관희를 치죄하는 방도를 제안하였으나, 태왕

비 귀에는 그들의 말이 이명(耳鳴)으로 들렸다. 장자들은 멍하니 앉아 얼굴

에 홍조를 띠고 있는 태왕비가 이상해 보였다. 태왕비의 두 눈에 초점이 없

는 듯 보였다. 


 ‘또한, 한 번의 일을 끝내고 두 분은 미주로 목을 축인 다음에 더 희한한 방

사를 치렀습니다.’


 여아는 관희가 태왕을 지극한 운우지락으로 유도하는 장면을 마치 그림을

그리듯 태왕비에게 설명하였다. 자신도 위나라 여도사에게 훈련을 받은 터

라 그것이 무슨 자세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토연호는 상당한 내공이 쌓여야 가능한 자세이거늘 그년이 그 어려운 것

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단 말이구나. 도대체 그년은 그 짓에 타고났더란

말이냐?’


 태왕비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장자들은 태왕비의 태도에 어안이벙벙

하여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았다. 또 침묵이 잠시 흐른 뒤에 국상 명림어수

가 입을 열었다.


 “태왕비님, 위나라에서 곧 사신이 온다고 합니다. 관희를 위나라 왕에게

시집보내시지요. 위나라 사람들은 머리 긴 여인을 무척 선호한다고 합니

다. 특히 위 왕실 남자들은 장발의 여인이라면 사족을 못 쓸 정도라 하옵

니다.”


 “국상,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위나라에서 누가 온다고요?”
 “태왕비님, 위나라 사신이 곧 평양성으로 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때 관희

를 조위(曹魏)의 왕에게 시집보내라 말씀드렸습니다.”


 조조의 증손자인 조방(曺芳)은 스무 살의 혈기왕성한 왕이었다. 그를 보

좌하는 조씨(曺氏)와 사마(司馬)씨 인사들은 고구려 출신 여인을 선호하

였다. 스물 정도의 위왕은 정사를 중신들에게 위임하다시피하고 밤낮 주

지육림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위나라는 사실 사마씨 가문의 사람들이 다스리는 나라나 마찬가지였다.

사마의(司馬懿)와 그의 두 아들이 위나라 실권을 쥐고 있었다. 언제 조씨

나라가 사마씨 가문의 나라로 변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위왕에게 관희를 시집보낸다? 그거 기막힌 방법이구나. 하지만 그년의

치마폭에 쌓여 사는 태왕이 관희를 놓아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찌한다?’                   


 “그대들에게 소명을 내리겠습니다. 국상의 방안대로 관희년을 위왕에게 시

집 보내기 위해서 모종의 계책이 필요합니다. 국상은 즉시 장자들과 모의

하여 비책을 만들고 수시로 태왕을 압박하세요. 나도 태왕에게 관희를 위왕에

게 시집보내라고 할 것입니다.”
 “소신들은 반드시 태왕비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태왕비와 연나부 장자들의 모임 이후에 고구려 왕실과 조정은 긴장감에
휩싸

였다. 명림어수와 고추가는 연나부 모든 장자에게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철저히 수행하도록 하였다. 연나부 장자들이 분담하여 맡은 임무는 다른 노부의 장자들 포섭, 관희를 요녀로 몰아붙이는 흑색선전, 태왕이 요녀 관희에게 빠져 국사를 등한시한다는 소문의 유포 등이었다.

 

 밤마다 계루부, 순노부, 소노부 소속 장자들을 연회나 기루(妓樓)로 초대하여

포섭에 들어갔다. 연나부가 똘똘 뭉쳐 관희 죽이기에 총력전으로 나선 것이었

다. 연나부 고추가는 사람을 시켜 관희를 모함하는 벽서를 궁성과 저잣거리에

붙이게 했다.

 

 

 

 

- 요부(妖婦) 관희와 늙은 소비가 태왕을 망치고 있다. 즉시, 두 요녀를

에서 내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이다.
- 태왕이 관희의 치맛자락에 쌓여 음황(淫荒)에 정신을 잃고 정사를 돌

지 않고 있다. 관희를 처단해야 한다.
- 관희는 늙은 여우 소비에게 배운 방술(房術)로 밤마다 태왕을 홀리고

다. 관희와 소비를 궁에서 추방하여 태왕의 건강에 힘써야 한다.
- 태왕이 관희에게 빠져 태왕비를 외면하고 있다. 태왕은 관희를 위나라

추방해야 한다.

 

 관노부를 제외한 모든 노부가 연나부의 공작(工作)에 서서히 휩쓸리면서

정에서는 묘한 기류가 감지되었다. 궁 안팎은 벽서로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그뿐만 아니라 저잣거리도 온통 관희와 소비의 이야기로 넘쳐났다.

 

 기녀들은 손님이 없으면 삼삼오오 모여 관희에 관한 소문을 사실로 받아들

이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소문이 유곽을 중심으로 확대 재

생산되어 왜자해지면서 평양성의 남녀노소는 물론 우연히 평양성에 들른

외부 사람들까지 관희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었다.

 

 평양성을 거쳐 간 외지인들에 의해 태왕과 관희에 대한 해괴망측한 이야

기가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벽서 내용을 근거로 한 괴상한 소문까지 만들

어 지면서 관희는 곤란한 지경으로 몰리게 되었다.                   

                           
 “왕태후님, 요즘 조정 안팎에서 왕태후님과 이 손부를 두고 이상한 소문이

고 있습니다. 왕태후님과 저를 궁에서 내치거나 또는 저를 위나라 왕에게

시집보내야 한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나도 들었다. 그 소문은 필시 태왕비의 사주를 받은 연나부 인사들이 흘

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도 그에 맞서야 한다. 그렇지않아도 내가 관노부 장

자들을 소집해 놨다.”


 얼굴이 사색이 된 관희가 왕태후를 찾았다. 왕태후전에는 관노부 장자 두

명이 소비와 다과를 들고 있었다. 소비는 이번 일을 묵과할 경우 관노부를

중흥시키려는 자신의 노력이 수포가 되는 것은 물론 자신과 관희도 위험에

빠질 수 있을 거라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소비는 관희를 다독거렸지만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금방 관노부

장자 서너 명이 새로이 왕태후전에 들면서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장

자들의 낯빛도 모두 침통해 보였다.


 “바쁜데 오시라 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저잣거리에 붙은 벽서를 보셨을

것입니다. 우리 관노부에 위기가 닥쳤습니다. 나와 관희가 궁에서 내쳐지게

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관노부가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 장자님들의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관노부 장자들은 저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도 벽서를

붙인 주체가 누구인지 대강은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물증도 없이 태왕

비와 명림어수를 비방하였다가 자칫 역공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만약 소비와 관희가 궁에서 내쳐지면 관노부는 그날부로 중심을 잃고 방

황하다가 지리멸렬되어 다른 노부에 흡수되거나 사라질 가능성도 있었다.

소비가 장자들에게 술 한 잔씩 건네고 안심시키는 말로 그간의 노고를 위

로하였지만, 장자들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계속-

 

 

 

 

 

 

 

 

 

 

 

 

 

 

 

 

 

 

 

 

 

 

 

 

 

 

 

 

 

 

 

 

 

 

 

 

 

 

 

 

 

 

 

 

 

 

 

 

 

 

 

 

 

 

 

 

 

 

 

 

 

 

 

 

 

 

 

 

 

 

 

 

 

 

 

 

 

 

 

          

 

 

 

'* 창작공간 > 중편 - 관나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나부인(6)  (0) 2020.02.26
관나부인(5)  (0) 2020.02.22
관나부인(3)  (0) 2020.02.17
관나부인(2)  (0) 2020.02.15
관나부인(1)  (0) 2020.02.14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