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에 대하여
- 여강 최재효
잠결에 가쁜 숨소리가 들렸다
눈이 떠지지 않았다
M이 외간남자와 몸으로 밀어를 나누고 있었다
첫날밤도 지금처럼 몹시 더웠다
나는 창문에 커튼을 쳤다
금방 집이 무너질 것 같았다
주변이 반쯤 불길 속에 있었다
나의 밀월 여행도 용광로처럼 펄펄 끓었다
창밖에서 고양이들이 짝을 찾고 있다
그들의 부정한 이야기는 길고 지루하게 이어졌다
입술이 붉은 M이 다가왔다
이제 홀가분하다며 쓸쓸히 웃고 돌아섰다
길가에 커다란 집 한 채가 있다
나는 그집 앞에 있는 나무 밑동을 팠다
부모형제들이 모여 들었다
어머니와 누이들이 기쁜 표정으로 참견하였다
나무 밑을 백리쯤 파고 들어갔다
나는 누구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
돌아보니 모두들 어디가고 나 혼자였다
그리고..., 방황하였다
그녀는 축제의 불꽃을 피우고 있었다
나는 애써 못 본척 하였다
내가 등을 돌리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둠속 야광시계가 새벽 4시를 알리고 있다
- 창작일 : 2015.1.27.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