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야경 - 직촬
겨울바다 2
- 여강 최재효
하얀 포말泡沫 끝없이 부서지는 해변
나그네도 수심 녹이려
나신裸身으로 물속에 들려하는데
세찬 바람이 급히 막아서네
하필이면 이때
저임은 앙상한 몰골로 나오셨는가
어제 선풍도골仙風道骨은 간데 없고
해변에 나목裸木 같은 한 사내 서있네
월궁月宮 항아는 토끼와 살면서
외로움을 잊었는가
하계下界에 한 사람 인해人海에 살면서도
늘 고도孤島로 있었네
저임 나의 추한 옛일 모두 보았고
나는 저임 옛일 알 수 없지만
지금 두 처지處地 비슷해 졌으니
파도소리에 취해 춘몽이나 꾸었으면
독작獨酌에 세상 모두 묻어버리고
대작對酌에 나를 버리고
한 동이 업고 생사 경계 무뎌질지니
내가 바다인지 조각달인지 모르겠네
- 창작일 : 2013.02.04.04:30
정동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