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 속으로
- 여강 최재효
아, 한창 피어날 때 시들려고 하다니
봄이 었을 때 누군들 조락凋落을 알았을까
사람이 아니었다면 순응하면서
어두운 묘비명은 상상도 못했으리
햇살이 맑은 날 미풍이 불어왔을 때
종달새가 하루 종일 노래하여도
누구하나 불평을 하지 않았고
만화萬花는 스스로 방창方暢하였지
내일을 믿는다면 참으로 좋은 것
어제를 맹신하고 있어도 좋은 것
어제 오늘 내일이 있다함은
입이 가벼운 호사가들 말장난일 뿐
세상에는 오직 이 순간만 존재하지
보라, 억만년 전, 후 태양이나
지금 우리의 눈빛이 살아 있음으로
천만 억 조각으로 토막 난 영원이 있음을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고 우는 자나
천국행 입장권을 샀다고 웃는 바보나
얼굴에 저승꽃이 핀 사실을 모르지
곧 영원이 순간 속으로 흐르는 것도
- 창작일 : 2012.11.13. 23:30
Epitaph
(King Crimson Live In 1969)
King Crim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