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비 5
- 여강 최재효
똑,똑,똑 낙숫물 눈동자에 담고서
소리나지 않게 휘파람 불어보는데
미련 많은 여름 하얀손 흔들고
풀벌레 밤새 별곡別曲을 합창하네
여름꽃 시들어 쓰러지는데
지난 삼복에 꽃향기 맡은 이 누구인가
사람이나 초화草花나 피우면 지고
세월가면 천지신명에게 멀어진다네
붉은 햇볕 받고 핀 꽃 한 철이고
은빛 달이슬 머금은 꽃 사철이라
석양夕陽 지면 해바라기 잠들고
명월 오르면 달맞이꽃 밤을 밝히네
이 밤 지새고 풀잎 이슬 마르기전에
구름 속 임 잠깐만 뵐 수 있을까
빗방울 부서지는 소리 멀어져 가는데
야속하여라, 청풍淸風 불지않네
- 창작일 : 2012.9.8.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