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遺産)
- 여강 최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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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석은 월요일이 마침 국경일(國慶日)이 어서 모처럼만에 연휴(連休)를 경희와
설악산으로 휴양(休養) 겸 여행을 가자고 했다. 동석이 승용차를 운전하고 경희는
조수석에 앉아 동석에게 군대이야기며 총각 시절 첫사랑 이야기 등을 해달라고
졸랐다.
동석의 재미있는 이야기에 경희는 박수를 쳐대며 소녀처럼 좋아하였다. 동석이 피곤할 것 같으면 경희는 노래를 하면서 미시령을 넘어 설악산으로 향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동해로 가는 차량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음식점 마다 행락객들로 붐볐다. 경희가 산채 정식과 탁주(濁酒) 한 동이를 주문하 였다. 두 사람은 서울서 10시간 가까이 달려오느라 상당히 시장하였다. 경희가 막사발에 탁주를 조심스럽게 따랐다. 로의 이름을 부르니 좀 어색한 것 같기도 하고 남이 들으면 부부가 아닌 이상한 관 계로 볼까봐 신경이 쓰여요.” 경희의 두 눈이 반짝거렸다. 경희는 신혼여행이라도 온 것처럼 들떠 있었다. 동석 역시 혼잡한 도심에서 탈출하 여 한적한 설악산에서 아내와 호젓한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을 흐뭇해했다. 탁주 한 동 이와 맛있는 안주가 추가로 나왔다. 이 이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진작 왔으면 좋을 걸 그랬어요. 저 오늘 어때요? 예뻐 요?” 경희의 홍조(紅潮)띤 두 뺨이 잘 익은 사과 같았다. 을 훔쳐볼까 신경이 무척 쓰이는걸......” 두 사람의 웃음소리에 옆 테이블 손님들은 일제히 동석과 경희에게 쏠리기도 하였다. 중년 남성과 아름다운 미시(Missy)가 다정하게 식사하는 모습에 다른 커플들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어나면서도 여운이 남은 듯 아쉬워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경희는 동석의 단단한 팔 을 잡고 콧노래를 불렀다.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경희는 동석에게 비를 맞으며 천 천히 걷자고 하였다. 한 여름인데도 설악산의 밤공기는 차가웠다. 동석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경희에게 등을 내밀었다. 경희는 얼른 동석의 등에 올라 탔다. 경희는 호텔로 돌아오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보니 정말로 내 품안에 쏙들어오네요. 우리 천생연분이에요. 천년만년 잘 살아야 해요. 여보” 동석이 경희를 침대에 눕히고 양파껍질을 까듯 경희의 속옷을 천천히 벗기며 손 을 부르르 떨었다. 오렌지 불빛에 드러난 경희의 나신(裸身)은 처녀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동석은 경희와 결혼하고 늘 소등(消燈)한 상태에서 관계를 가졌었다. 그러나 은은한 불빛아래 드러난 경희의 육신은 처음 본 동석을 전율(戰慄)하며 마른침을 삼켰다. 경희는 두 눈을 질끈 감고 동석의 보드라운 손길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었다. 비상하는 용이라면 경희는 사나운 이빨과 발톱을 지닌 호랑이 같았다. 용이 호랑이 전 신(全身)을 휘감고 하늘 높이 오르다 갑자기 허공으로 호랑이를 집어 던지면 호랑이는 온갖 재주를 부리며 용을 향해 달려들었다. 용은 호랑이에게 일부러 저주는 척하다가 호랑이의 목덜미를 물고 다시 하늘 높이 솟구치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였다. 용이 호랑이의 은밀한 부위를 거칠게 공격할 때마다 호랑이는 거의 실신할 뻔 했다. 산전수전을 겪은 영물(靈物)들의 거친 몸싸움을 한 발짝 양보(讓步)도 없었다. 싸움의 기세(氣勢) 다른 산짐승들은 숨을 죽이고 바라만 봐야할 지경이었다. 사투(死鬪)는 두 시간이 넘겨 이어졌다. 용과 호랑이의 체위가 다양하게 바뀌면서 호랑이의 환희에 찬 포효(咆哮)는 설악산을 휘감았다. 싸움은 무승부로 끝났지만 온 몸에 땀이 송알송알 밴 용과 호랑이는 서로의 육신을 애무하며 달콤한 후희(後戱)가 이어지고 또 한 번의 희열로 끝을 맺었다. 경의 촉촉한 살갗이 동석의 전신을 다시 덮었다. 동석이 뜨거운 입술로 경희를 지그시 젖무덤을 누르며 속삭였다. “바보같이 울기는.” 동석은 경희를 으스러져라 안아주었다. 경희는 동석에 품에 안겨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하고 사람 많은 대공원에 소풍갔다 갔다가 부모를 잃어버렸다 다시 찾은 것 처 럼 눈물을 펑펑 쏟았다. 동석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오랜만에 가슴 벅찬 부부관 계를 가져 기쁨의 표현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경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방안을 밝힌 다음 길게 한숨을 내쉬고 입을 열었다. 자못 굉장히 큰 부탁인 듯 했다. “여보, 만일, 이건 만일인데요. 저한테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면 지금 제가 당신한테 부탁하는 대로 해주세요.” 동석은 경희의 말에 긴장이 되면서도 도대체 무슨 부탁인지 몹시 궁금해 했다. (心身)이 저의 의지(意志)와 상관없이 분리(分離)된 느낌이에요. 또한 흉몽(凶夢)도 자주 꾸고요. 아무래도 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불안해요. 그래서 부탁하는 거예요. 제가 만일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면, 유학중에 있는 제 두 딸들을 당신이 친아버지로 생각하고 그 애들을 보살펴 주세요. 당신하고 결혼하기 전부터 제 명의로 되어있는 아파트와 빌라는 당신에게 처분권을 위임할 테니 당신이 알아서 써주세요. 그리고 예금과 보험 등도 당신이 알아서 처분 하시고요. 안방 화장대 서랍에 제 의향(意向)을 서류로 남겨 두었어요. 제 부탁 들어 주실 거죠?” 경희는 마치 유언(遺言)을 하듯 차분하고 강한 어조(語調)로 말하면서 동 석의 동의를 구했다. 내 딸이나 다름없어요. 꿈은 그냥 꿈일 뿐이오. 그러니 지나가는 행인처럼 생각하 오. 나도 가끔 악몽(惡夢)을 꾸지만 다음날 일어나면 그냥 잊어버려요. 나약하게 그 런 말은 하지 말아요. 사람의 앞날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거요. 내가 당신 보다 먼 저 어떻게 될지 아니면 당신이 어찌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거요. 설령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당신이 그런 부탁을 하지 않더라도 내가 알 아서 하리다. 당신 또한 내가 잘못되면 내 가지 모든 것도 그리 처리해야 하오. 우리 기분 좋게 신혼여행 온 기분으로 푹 쉬었다 갑시다. 너무 늦었어요. 어서 잡시다.” 동석은 경희를 마치 어미닭이 병아리를 품듯 가슴 깊이 안고 잠을 청했다. 경희는 동석의 뜨거운 체온(體溫)이 물밀 듯 전해지는 것을 받으면서 잠을 청했다. 경희는 지난번 학교에서 쓰러진 뒤로 더욱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의사의 말대도 부정맥(不整脈) 발발로 언제 어디서 나쁜 일이 일어날지 몰라 전전긍긍하였다. 동석 모르게 매일 복용하는 약 종류만 해도 혈압과 혈전(血栓)관련 약 이외에도 서너 가지는 되었다. 약을 입안에 털어 넣을 때만다 경희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만약 자신에게 정말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여 남편에게 유언(遺言)이라도 남겨두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동석과 유학중인 두 딸과 자신이 남겨 놓은 재산으 로 인한 분쟁(分爭)은 불 보듯 뻔 한 일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유학중인 경희의 두 딸들은 아직 동석을 대면(對面)하지 못했다. 경희가 동속과 재혼(再婚)하기 전에 여 러 차례 편지와 전화로 자신의 의향과 동석의 사람 됨됨이에 대하여 말해 주었다. 그러나 경희의 두 딸들은 경희의 재혼에 대하여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경희 가 동석과 결혼식을 올리는 날에도 현지에 사정이 있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딸들의 생각과 경희의 재혼에 대한 의지에는 상당한 격차(隔差)가 있는 듯 했다. 경희 는 두 딸들이 자신의 재혼에 신통치 않은 반응을 보였지만 결혼식에는 꼭 참석할거라 믿었다. 딸들과의 의견 차이는 경희를 힘들게 하였다. 만일 자신에게 어떤 유고(有故)발생시 비록 동석과 재혼은 하였지만 그 기간이 얼마 되지 않는 상황이라 재산 처리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동석에게 자신의 속내를 모두 내 보인다면 동석이 자신을 어찌 생각할까 걱정이 되 기도 하였지만 유언장에 작성된 내용은 동석의 인간성으로 보아 합리적으로 처리할 것으로 믿고 있었다. 동석과 경희는 눈이 쌓인 설악산(雪嶽山) 대청봉을 향해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섰다. 깊은 산속으로 이어진 하얀 등산로에는 사람의 발자국이 찍혀있지 않았다. 동석이 앞장서고 경희가 바싹 동석의 뒤를 따랐다. 중간 쯤 왔을 때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 했다.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눈은 산은 눈 속에 모습을 감추면서 사방에 서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와 짐승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동석은 불안하여 경희의 손을 꼭 잡고 조심조심 산을 올랐다. 눈 때문에 산을 내 려가려고 뒤를 돌아보았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앞만 보일 뿐이었다. 두 사람은 땀을 비 오듯 쏟아냈다. 저 멀리 희미하게 대청봉이 보였다. 어림잡아 두 시간 정도만 더 가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 하였다. 그런데 고도(高度)가 높아지면서 눈이 붉은 색을 띠기 시작했다. 두 사 람은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참으로 이상한 날씨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좁고 긴 산길이 나타났는데 아래를 보니 천길 낭떠러지였다. 동석은 불안하여 경희에게 손을 내밀라고 하였지만 경희는 웃으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갈수록 눈이 세차게 내렸다. 눈송이가 하나가 손바닥만 한 것도 있고 솥뚜껑 크기의 눈도 내리면서 세상은 금방 눈에 파묻힐 것 같았다. 하늘에는 집채만 한 독수리가 날면서 먹이를 찾느 라 분주(奔走)히 날고 있었다. 동석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독수리 한 마리가 순식간에 경희를 날카로운 발로 잡아채 하늘로 솟구쳤다. 동석은 침대 위에서 발버둥 치며 경희를 불렀다. 한참동안 울며불며 경희를 부르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을 떴다. 곁에 경희 가 웅크리고 있었다. 동석은 이마에 난 땀을 닦아내며 경희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동석은 경희가 잠에서 깰까봐 살며시 침대에서 나와 냉수를 한 잔 마시 고 자리에 다시 누었다. 시간은 새벽 4시를 막 넘기고 있었다. 그런데 경희는 미동(微動)도 없었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동석이 경희의 이마에 손을 대보 니 차가웠다. 동석은 경희의 왼쪽 젖가슴에 귀를 대고 심장 뛰는 소리를 들어보았 다. 미지근한 경희의 왼쪽 젖가슴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았다. 동석이 아무리 경희를 흔들어 깨워도 경희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겁이 덜컥 난 동석은 프런트에 전화를 걸어 긴급한 사항을 알렸다. 동석은 얼른 경희에게 속옷과 나이트가운을 입혔다. 인터폰이 울렸다. 동석이 문을 열자 남녀 종업원 두 명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나이 좀 들어 보이는 여자 종업원이 경희의 몸을 이리 저리 살피더니 어디지 모르는 곳에 전화를 걸었다. 으로 옮겨야겠어요. 119에 전화를 했으니 앰블런스가 올 거예요. 놀라지 마시고 같 이 갈 준비를 하세요. 빨리 움직여야 해요.” 여자 종업원은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동석이 다시 경희의 왼쪽 젖가슴에 귀를 대보았지만 미지근한 온기만 감지되었다. 런 일이 일어나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동석은 큰소리로 울부짖었다. 아무리 경희를 흔들어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제야 동석은 간밤에 일어났던 일에 대하여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아내 경희가 한 말을 기억해 냈다. 탁을 했단 말인가? 어찌 이런 일이 일을 줄 알고서......, 여보, 경희, 경희......’ 동석은 경희를 꼭 안고 오열하기 시작했다. 119에서 사람들이 도착하여 경희의 맥 박과 체온 등을 체크하였다. 대원중 한사람이 소리쳤다. 경희가 들것에 실려 나가는 것을 바라보는 동석의 가 슴은 찢어졌다. 동석도 보호자로 따라나서 앰블런스에 몸을 실었다. 비가 내리고 있 었다. 앰블런스는 비상등을 켜고 사이렌 소리를 내면서 빗속을 질주(疾走)하였다. 차가 금방 속초시내 큰 병원에 도착하자 경희는 응급실로 실려 갔다. 당직의사와 간호사들이 미리 119의 연락을 받고 대기하고 있었다. 간호사가 동석 에게 경희가 평소에 지병이나 기타 이상 징후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동석은 얼마 전 아내가 부정맥으로 스러진 적이 있었다고 했다. 응급실로 들어간 경희는 다시 수술실로 옮겨졌고 동석은 대기실에서 경희의 생명을 두고 촌각(寸刻)을 다투는 시
저녁 무렵 설악산 S호텔에 도착한 동석은 경희와 함께 주변 음식점을 찾았다.
“동석씨, 제가 한잔 올릴게요.”
“경희씨, 이제부터 우리 호칭을 통일해요. 부부의 연을 맺은 지 꽤 되었는데도 서
“그럼, 어떤 호칭으로 하게요.”
“그야, 당연히 여보, 당신이지요.”
“여보, 당신? 그 호칭이 좋겠어요. 어머님이나 시누이들이 놀러왔을 때 저도 호칭 때문에 곤란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나 ‘여보’라고 부르고 싶어도 입가에서 맴돌 뿐 ‘여보’라는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동석씨, 아니지 당신 뜻대로 이 시간부터 ‘여보’라고 부를게요. 자, 여보 우리 우리들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 건배해요.”
“우리 오늘 실컷 마시고 놀아요. 내일 모레까지 쉬는 날이니까 시간은 많아요. 당신
“그럼, 당연하지. 여기 아무리 둘러봐도 당신이 제일 아름다워. 다른 사내들이 당신
“정말이에요? ”
밤 10시가 넘어서 동석과 경희는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사람
“여보, 내 등에 업혀 봐요. 내가 호텔 입구까지 업고 갈게.”
‘아아, 내가 언제 이리 단단하고 따뜻한 남자의 등에 업혀본 적이 있었나?’
“경희, 아니 여보. 사랑해요. 우리 오늘 신혼여행을 다시 온 거 맞지요? 당신을 안아
긴 전희(前戱)에 이는 부부의 운우(雲雨)는 용호상박(龍虎相搏)의 형상이었다. 동석이
“동석씨, 여보 사랑해요. 전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아요.”
“경희, 죽다니. 무슨 방정맞은 소리에요? 우리는 오래오래 부부의 정을 나누며 해복하게 살다가 해로동혈(偕老同穴)해야 지요.”
“여보, 고마워요. 행복한 밤인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여보, 저, 저 당신한테 부탁이 있어요.”
“부탁? 무슨 부탁인데요?”
“여보, 그게 무슨 말이에요. 만일이라니? 그런 게 어디 있어요?”
“그러니까 만일이에요. 제 부탁을 꼭 들어주실 걸로 믿겠어요. 요즘 들어 저의 심신
“여보, 당신이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유학중인 당신 두 딸들도
“여보, 고마워요.”
동석은 지쳐 보이는 경희를 업으려 하자 경희는 한사코 거절하며 끝가지 걷겠다
“겨, 경희, 경희이......”
“여보, 여보, 경희, 여보, 눈을 떠봐요. 여보, 경희, 경희, 경희......”
“손님, 부인되시죠? 지금 부인은 심장마비로 가사(假死) 상태 같아요. 빨리 병원
“여보, 여보, 경희, 나야, 당신 남편이라고. 일어나 봐요, 여보, 여보......, 아, 이
‘이런 일을 미리 예견(豫見)했단 말인가? 이렇게 될 것을 미리알고 나에게 그런 부
“맥박이 약하게 뒤고 있어요. 빨리 병원으로 후송해야 합니다. 빨리요.”
간과 싸움을 해야 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