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길
- 여강 최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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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대로 된 곳에 태어난 걸까
그러나 어쩌랴
이 혼돈의 예토穢土 또한 예정된
한 세世의 내 여정旅程인 것을
지천명知天命에 향수병이 깊다
나는 은하수 오리온 팔 가장자리에
임시로 뿌리를 내렸지만
내 고향은 삼천대천三千大千에
일억 광년光年 밖에 있다
그동안 호모오스트랄로피테쿠스
그 후에 호모일렉투스
바로 전에 베이징 원인猿人 그리고 나
Ω만큼 지난 뒤에는 온통
꿈 같은 소리만 메아리 칠 뿐이다
나는 지금 대한국인大韓國人이다
나는 현재는 남염부주인南閻浮洲人이다
언젠가 망향시를 쓰지 않을 것이다
달빛 쌓인 저 허공으로 이어진
내 고향 길이 이 밤에 참으로 아득하다
- 창작일 : 2011.8.10.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