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님, 하시다
- 여강 최재효
욕을 할 수 없어 존대한다
어떤 날은 찬양하기도 한다
임의 어지러운 행보는 늘 두통거리다
호랑이가 사람흉내 낼 때
나라님들의 목은 불안했다
양기가 충만한 청년은 살판났다
불균형이 맞는 것 같다
하늘과 땅의 격렬한 싸움으로
자다가 봉창 두드리 듯
생뚱맞게 누이들 젖만 퉁퉁 불게생겼다
이쪽에선 운우雲雨의 계절인데
저쪽에서는 아우성이다
진한 마한 변한의 경계가
다시 그어지고 있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고 했다
비, 바람, 구름 거기다 시류時流까지
모두 한통속이다
단군 할아버지만 욕먹게 생겼다
대낮부터 부침-개나 붙여야겠다
염병, 흘레의 계절이 맞나
- 창작일 : 2009.07.09. 0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