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친구야 늦지않았다

* 창작공간/자작시 감상실 2

by 여강 최재효 2006. 5. 3. 18:04

본문




                   친구야, 늦지 않았다
                                                  - 여강 최재효
                   세월을 화살 같다고 하지
                   그러나 그 화살은 바로 우리들 아닌가
                   세월은 늘 그대로라네
                   우리 육신이 서서히 바람이 되어 갈 뿐
                   벌써 친구들 중 몇몇은
                   시부모가 되어 있더군
                   마음은 항상 소년 소녀라고 하지만
                   세월은 우리의 육신을 갉아먹고 살지
                   천 년 전 할아버지도
                   백 년 전 할아버지도
                   밤낮 세월을 탓하다 
                   모두 속절없이 흙이 되었지
                   오래지 않아 우리들 역시 그리 될 테고
                   지난 사십년은 정말로 괜찮았었지
                   혹시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는 거니
                   이제는
                   아니 이 순간 이후부터는
                   하늘을 그냥 하늘로
                   바다는 바다로
                   산은 산으로 보며 살자
                   굳이 웃으며 눈물 흘리지 말고
                   아직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아침 저녁으로 조용히 거울을 보자
                   그 안에는 소년도 있을 테고
                   낯선 중년도 보일 테고
                   천 년 전 할아버지도 계실 테니
                   안경을 벗고
                   하늘을 그냥 하늘로 보자
                   친구야, 아직 늦지 않았다
                 - 창작일 : 2006. 1. 3. 00:15
              _()_   병술년 한해 萬事亨通
                     家和萬事成이시길 빕니다
                     늘 고맙습니다
                     여강 최재효 拜

			

'* 창작공간 > 자작시 감상실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sex-2  (0) 2006.05.18
sex-1  (0) 2006.05.18
독 도  (0) 2006.04.23
꽃 지고 나면  (0) 2006.04.22
꽃 비  (0) 2006.04.2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