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킬라선셋
- Tequila Sunset -
- 여강 최재효
한번의 입맞춤이면
충분하다
두 번은
기피해야 한다
세
번은 악마의 부름을 받기도
하니까
이백(李白)이 채석강에 뛰어든 것처럼
언덕을 이미
넘었거나
거의 오른
사람들
혹은 흑백 구별이
모호한 영혼들
또한
이제 막 한쪽을 찾은 자들은
눈을 가리거나 멀리 돌아가야
한다
처용(處容)처럼
달을 너무 사랑하면 곤란하니까
마지막
숨을 준비하고
있거나
방금 사랑의
희열을 만끽한
또 세상을
눈물과 한숨으로 색칠해
버린
그런 자들은
딱 한잔이면 충분하다
한
모금으로도
천상(天上)으로 가는 열차표를
얻은 것처럼 가슴이 부풀어 오르니까
곧 터질
풍선인데도
창녀와
달콤한 밤을 보내고 난 뒤
방구석에 나 뒹구는
하얀 휴지조각처럼 몰려오는
허무
그런
뻥뚫림이 올 텐데도
2006. 4. 29 22:30
[주]
1. Tequila SunSET - 멕시코산
술,
테킬라로 만드는 칵테일. 해
지는
모습을
연출한다.[테킬라,그레나딘시럽,
오렌지쥬스,레몬쥬스,crushed
ice를
혼합해
만듬]
2. 처용 - 신라 헌강왕 때 기인으로,
處容歌의
주인공으로 아랍인이라는 설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