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그네(5)
- 여강 최재효
천강(千江)에 항하사 발자국 남기며
서둘러
서쪽 하늘 가시는 한 님이 계시네
객(客)은 인생 백년 중
이미 절반이 훨씬 지났거늘
갈무리 계절이 되어도 늘 배가 고프네
저 행인에게 묻노니
빈손의 이 나그네
언제쯤 실컷 울어 볼 수 있으리오
객(客)은 불운으로 먼 일을 걱정하고
자리에 눕기를 반복하면서
빈 잔 잡고 수줍게 웃는다네
흉중, 인해(人海)의 사람들
강 건너에 살고 있다지만
오래동안 소식 한 자 없이 조용하네
저 호인(豪人)은
웬일인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자주 구름 속으로 숨고 ...
- 2018.12.19. [01: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