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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황소서 원문

* 창작공간/중편 - 격황소서

by 여강 최재효 2018. 4. 26. 15:53

본문








檄黃巢書

 



 

廣明二年七月八日 諸道都統檢校太尉 某官 告黃巢 夫守正修常曰

道 臨危制變曰權. 智者成之於順時 愚者敗之於逆理 然則雖百年繫

命 生死難期 而萬事主心 是非可辨 今我以王師則有征無戰 軍政則

先惠後誅. 將期剋復上京 固且敷陳大信 敬承嘉諭 用戢奸謀 且汝素

是遐甿 驟爲勍敵 偶因乘勢 輒敢亂常 遂乃包藏禍心 竊弄神器 侵凌

城闕 穢黷宮闈. 旣當罪極滔天 必見敗深塗地 噫 唐虞已降 苗扈弗

賓 無良無賴之徒 不義不忠之輩 爾曹所作 何代而無.


遠則有劉曜王敦 覬覦晉室 近則有祿山朱泚 吠噪皇家 彼皆或手握

强兵 或身居重任 叱吒則雷奔電走 喧呼則霧塞烟橫 然猶暫逞奸圖

終殲醜類. 日輪闊輾 豈縱妖氛 天網高懸 必除凶族 況汝出自閭閻之

末 起於隴畝之間 以焚劫爲良謀 以殺傷爲急務 有大僭可以擢髮 無

小善可以贖身.


不唯天下之人 皆思顯戮 抑亦地中之鬼 已議陰誅 縱饒假氣遊魂 早

合亡神奪魄. 凡爲人事 莫若自知 吾不妄言 汝須審聽 比者我國家德

深含垢 恩重棄瑕 授爾節旄 寄爾方鎭 爾猶自懷鴆毒 不斂梟聲 動則

齧人 行唯吠主. 乃至身負玄化 兵纏紫薇 公侯則犇竄危途 警蹕則巡

遊遠地 不能早歸德義 但養頑凶.


斯則聖上於汝 有赦罪之恩 汝則於國 有辜恩之罪 必當死亡無日 何

不畏懼于天 況周鼎非發問之端 漢宮豈偸安之所. 不知爾意 終欲奚

爲 汝不聽乎 道德經云 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天地尙不能久 而況

於人乎. 又不聽乎 春秋傳曰 天之假助不善 非祚之也 厚其凶惡而降

之罰 今汝藏奸匿暴 惡積禍盈 危以自安 迷以不復 所謂燕巢幕上 漫

恣騫飛 魚戲鼎中 卽看燋爛.


我緝熙雄略 糺合諸軍 猛將雲飛 勇夫雨集 高旌大旆 圍將楚塞之風

戰艦樓船 塞斷吳江之浪. 陶太尉銳於破敵 楊司空嚴可稱神 旁眺八

維 橫行萬里 旣謂廣張烈火 爇彼鴻毛 何殊高擧泰山 壓其鳥卵.

日金神御節 水伯迎師 商風助肅殺之威 晨露滌昏煩之氣 波濤旣息

道路卽通 當解纜於石頭 孫權後殿 佇落帆於峴首 杜預前驅.


收復京都 剋期旬朔 但以好生惡殺 上帝深仁 屈法申恩 大朝令典 討

官賊者 不懷私忿 諭迷途者 固在直言. 飛吾折簡之詞 解爾倒懸之急

 汝其無成膠柱 早學見機 善自爲謀 過而能改 若願分茅裂土 開國承

 免身首之橫分 得功名之卓立 無取信於面友 可傳榮於耳孫. 此非兒

女子所知 實乃大丈夫之事 早須相報 無用見疑 我命戴皇天 信資白

水 必須言發響應 不可恩多怨深.


或若狂走所牽 酣眠未寤 猶將拒轍 固欲守株 則乃批熊拉豹之師 一

麾撲滅 烏合鴟張之衆 四散分飛. 身爲齊斧之膏 骨作戎車之粉 妻兒

被戮 宗族見誅 想當燃腹之時 必恐噬臍不及 爾須酌量進退 分別否

. 與其叛而滅亡 曷若順而榮貴 但所望者 必能致之 勉尋壯士之規

 立期豹變 無執愚夫之慮 坐守狐疑 某告.

 







[   원문해석 ]




  

광명 278일에, 제도도통검교태위(諸道都統檢校太尉)인 아무

는 황소(黃巢)에게 고하노라. 무릇 바른 것을 지키고 떳떳한 것을

행하는 것을 도()라 하는 것이요, 위험한 때를 당하여 변통할 줄

을 아는 것을 권()이라 한다      


지혜 있는 이는 알맞은 때를 따름으로써 성공하게 되고, 어리석은

자는 이치를 거스름으로써 패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우리의 일생

은 하늘에 명이 달려 있어 죽고 사는 것은 기약할 수가 없는 것이

, 만사는 마음먹기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옳고 그른 것은

 가히 분별할 수가 있는 것이다.  


지금 나는 임금의 군대로 못된 짓 하는 자를 정벌하러 온 것이지 싸

움하러 온 것이 아니요, 임금의 정치는 은혜로운 덕을 앞세우고 베

어 죽이는 것을 뒤로 한다. 앞으로 상경을 회복하고 큰 신의를 펴고

 공경스런 마음으로 임금의 명을 받들어서 간사한 꾀를 부수려 한

.


또 네가 본시 먼 시골의 백성으로 갑자기 억센 도적이 되어, 우연히

 시세를 타고 감히 인륜을 어지럽게 하였다. 드디어 불칙한 마음을

 품고 임금 자리를 엿보며 도성을 침노하고 궁궐을 더럽혔으니,

미 죄는 하늘에 닿을 만큼 극도에 달하였고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

는 사실은 불 보듯 뻔하다   


, 요순 때로부터 내려오면서 묘()나 호() 따위가 복종하지 아

니하였으니, 양심 없는 무뢰한 무리와 의롭지 않고 충성하지 않는

너 같은 무리가 어니 시대고 없었겠느냐? 먼 옛적에 유요(劉曜)

왕돈(王敦)이 진나라를 엿보았고, 가까운 시대에는 안록산과 주자

가 온 나라를 개가 짖듯 시끄럽게 하였다. 호령만 떨어지면 우레와

번개가 달리듯 하고, 시끄럽게 떠들면 안개나 연기처럼 깜깜하게

 막히게 된다  


그러나 잠깐동안 못된 짓을 하다가 결국에는 더러운 무리들은 섬멸

되었다. 햇빛이 활짝 비치니 어찌 요망한 기운을 그대로 두겠으며,

 하늘의 그물이 높이 베풀어져 있으니 반드시 흉한 족속들은 제거

되고 마는 것이다


하물며 너는 평민의 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밭두둑 사이에서 일어났

. 불지르고 겁탈하는 것을 좋은 꾀라 하며, 살상하는 것을 급한

임무로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헤아릴 수 없는 큰 죄를 지었고, 죄를

 용서해 주려해도 착한 일을 조금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천하 사람

이 모두 너를 죽이려고 생각 할 뿐만 아니라, 땅 속에 있는 귀신까

지도 남몰래 베어 죽이려고 의논하리라


무릇 잠깐동안 숨이 붙어 있다고 해도 벌써 정신이 죽었고 넋이 빠

졌으리라. 사람의 일이란 제가 저를 아는 것이 제일이다. 내가 헛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니, 너는 모름지기 새겨 들으라. 요즈음 나라

에서 많은 덕을 베풀어 더러운 것도 받아들이고, 두터운 은혜를 베

풀어 잘못을 따지지 않고 모르는 체하고 지나갔다. 그래서 너를 장

령으로 임명하고 너에게 지방병권을 주었다.


그런데 너는 오히려 짐새와 같은 독심만을 품고 올빼미의 소리를

내면서, 걸핏하면 사람을 물어뜯고 툭하면 주인을 보고 짖어댄다.

그래서 결국 자신은 임금의 덕화를 등지고 군사는 궁궐에까지 몰려

들어 공후들은 위태로운 길로 달아나고 임금의 행차는 먼 지방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래도 너는 일찍이 옳은 길로 돌아올 줄을 모르고, 모질고 흉악한

 짓만 더 한다. 그런데도 임금께서는 은혜를 베풀어 네 죄를 용서하

였는데, 너는 나라의 은혜를 저버렸다. 반드시 죽을 날이 멀지 않았

으니, 어찌 하늘을 무서워하지 않느냐? 하물며 주나라 솥은 물어

볼 것이 아니며, 한나라 궁궐은 어찌 너 같은 자가 넘볼 것이겠느

? 너는 도대체 어떻게 할 작정이냐?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노자가 <도덕경>에 이르기를, "회오리바람

은 하루 아침을 가지 못하는 것이요, 소낙비는 하루 동안을 내리지

않는다." 하였으니, 하늘의 일도 오래 가지 못하거늘 하물며 사람의

 일이랴


또 듣지 못하였느냐? <춘추전>에 이르기를, "하늘이 잠깐 나쁜 자

를 도와주는 것은 복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의 흉악함을 쌓게

 하여 벌을 내리려는 것이다." 하였다. 이제 너는 간사한 것을 감추

고 사나운 것을 숨겨서 악이 쌓이고 재앙이 가득한데도, 위험한 것

을 스스로 편하게 여기고 미혹하여 뉘우칠 줄 모른다. 옛말에 '제비

가 장막 위에다 집을 지어놓고 마음놓고 날아들고, 물고기가 솥 속

에서 노니면 곧 삶아지게 될 것' 이라 하였다  


내가 웅장한 전략을 가지고 군대를 모았더니, 날랜 장수가 구름같

이 날아들고 용맹스런 군사들은 비 쏟아지듯 모여들었다. 그래서

높고 큰 깃발은 초 나라 요새의 바람을 에워싸고 군함은 오 나라 강

의 물결을 막아 끊었다. 이곳에는 진나라 도태위 같은 장수가 있어

 적을 부수는데 날래고, 수나라 양소와 같은 병법가도 있는데 법을

 엄숙하게 시행하여 신이라 일컫는다. 이들은 널리 팔방을 돌아보

고 거침없이 만 리를 오간다. 그러니 너희들을 무찌르는 것은 맹렬

할 불이 기러기 털을 태우는 것과 같고, 태산을 높이 들어 참새알을

 눌러 깨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뿐만 아니라 서풍이 불어 초목을 모두 말려 죽여 위엄을 도와주고,

새벽 이슬은 답답한 기운을 상쾌하게 하여 준다. 파도도 일지 않고

도로도 통하였으니, 석두성에서 뱃줄을 풀매 손권이 뒤에서 호위하

, 현산에 돛을 내리니 두예가 앞장선다. 열흘이나 한달이면 반드

시 경도를 수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살리기를 좋아하고 죽임을 싫어하는 것은 상제의 깊으신 인자

함이요, 법을 굽혀서라도 은혜를 펴려고 하는 것은 큰 조정의 어진

제도이다. 나라의 도적을 정복하는 이는 사사로운 분함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요, 어둔 길에 헤매는 자를 일깨우는 데는 진실로 바른

말을 해주어야 한다. 나의 한 장 편지로 너의 거꾸로 매달린 듯한

 다급한 것을 풀어 주려는 것이니, 고집하지 말고 일의 기회를 잘

알아서 스스로 계책을 잘하여 잘못된 일을 고치라. 


만일 땅을 나누어 봉하여 나라를 세우고 집을 계승하여, 몸과 머리

가 동강나는 것을 면하고, 우뚝한 공명을 얻으려 한다면, 마주보고

 있는 번에게 신임을 받지 말아야 영화로움을 후손에까지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아녀자의 알 바가 아니라, 실로 대장부의 일인

 것이다. 일찍이 의심하지 말고 회답할지어다.  


나의 명령은 천자를 머리에 이고 있고, 믿음은 강물에 맹세하여 반

드시 말이 떨어지면 그대로 하는 것이요, 원망만 깊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일 미쳐 날뛰는 도당에 이끌리어 취한 잠에서 깨지 못하

, 사마귀가 수레바퀴에 항거하듯 융통성 없게 행동한다면, 그때

는 곰을 잡고 표범을 잡는 군사로 한 벌 휘둘러 없애 버릴 것이니,

까마귀처럼 모여 소리개같이 덤비던 군중은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

갈 것이다. 몸은 날카로운 도끼에 기름 바르게 될 것이요, 뼈는 가

루가 되어 전차 밑에 깔리게 되며, 처자도 잡혀 죽으려니와 종족들

로 베임을 당할 것이다.


동탁의 배를 불로 태울 때 가서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는 모름지기 나아갈 것인가, 물러날 것인가를 잘 헤아리고, 잘된 일

인가 못 된 일인가 분별하라. 배반하여 멸망을 당하는 것보다는 차

라리 귀순하여 영화롭게 되는 것이 낫다. 그러면 바라는 것은 반드

시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친한 장사를 찾아 갑자기 변할 것을 기약

할 것이요, 어리석은 사람의 생각으로 여우처럼 의심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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