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신인神人
- 여강 최재효
돈 귀신으로 태어났어야 했거늘
술 귀신이 됐어야 했거늘
색귀色鬼의 몸을 받았어야 했거늘
이제라도 흡혈귀가 되고 싶은 것을
평범한 사람은 저멀리 있는 세상
사람이 사람을 잡아 먹고
사람이 짐승을 잡아 먹고
곧 짐승도 사람을 잡아 먹을 테고
사람이 사람답고
짐승이 짐승답던 그 날이 그리워라
사람은 모두 사라지고
귀신의 세상이 도래했도다
사람답게 살고 싶었다
짐승만 잡아 먹고 싶었다
귀신은 옛날 이야기 속에 있는 줄 알았다
나도 이미 반쯤 귀신이 되었다
- 창작일 : 2014.12.28.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