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작獨酌
- 여강 최재효
꿈속의 임이
언제 오셨다가 가셨는지
한밤에 일어나
아무리 흔적을 찾아도 알 수가 않네
눈 쌓인 밤에
끝없이 취했다가
다시 깨어
주옹酒甕에 들어 앉아 영혼을 적시네
신월新月은 사라지고
겨울 나목裸木들 아우성치는데
북풍은 멈추지 않으니
한인閒人도 몸을 움츠리네
병구病軀에 진기는 말라가는데
언제 한 없이 웃어볼 수 있을까
스쳐간 인연들 아련한데
명년에도 봄꽃이 또 필 테지
- 창작일 : 2014.12.27.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