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꿈길
- 여강 최재효
일 년 만에 어머니를 뵈었네
지천명이 훨씬 지난 아들보다 더 젊으신 자태
아들은 미수米壽의 어머니에게 추파를 보내면서도
가슴 한쪽이 무너지고 있었지
여인 곁에 늘 함께하던 남자는 보이지 않았네
말없이 먼 하늘만 바라보는 여인에게
이승의 사내가 아무리 소리쳐도 빙그레 웃을 뿐
그래도 별을 헤는 여인이 낯설지 않았네
황천黃泉을 건넌 아낙은 사랑가를 부르고 있었네
이쪽 어린 남자도 덩달아 흥얼거렸지
두 세상에 사이에 문제가 될 것은 없었지
다만, 잡히지 않는 허상虛像에 몸부림 칠 뿐
아들의 영원한 연인, 사진 속 고우신 어머니
이승에 남겨진 불초不肖
어머니의 꿈길은 얼마나 쓸쓸해 보였던지
새벽 창문 열어보니 달도 보이지 않네
- 창작일 : 2014.10.20. 03:30
어머니 첫 기제사를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