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로行路
- 여강 최재효
사람이 길 떠나고
머무는 일은
하늘빛에 달려 있어라
새벽에 창문을 열어보니
우울한 천신天神의 노래 들리고
지상의 모든 꽃들은 고개 숙였네
어망漁網을 황급히 거두어들이고
문을 굳게 닫은 채
꽃가지에 춘풍春風 닿기를 기다리네
다행히 석양夕陽이 서산西山에 걸리기 전에
향등香燈을 마주할 수 있다면
축배祝杯를 높이 들어 환호하리
- 창작일 : 2014.4.16.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