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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타꽁쁠리(2)

* 창작공간/중편 - 페타꽁쁠리

by 여강 최재효 2012. 8. 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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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타꽁쁠리

 

 

 

 

 
                                                                                                                                                  - 여강 최재효

 

 

  

 

 

                                                                           2

 

  

 

 대현은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요식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지역의

유망한 사업가로 행세하였다. 부친으로부터 상당한 재산을 물려받

그는 부산에서 가장 경치 좋은 곳에 회집을 가지고 있었다. 부모를

비롯하여 형제자매들의 협력에 힘입어 대현의 사업은 날로 번창하

였다.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대현은 같은 상호로 부산의 요지에

제2호점, 제3호점을 잇달아 개점하였다. 부산의 불야성에 뿌려

지는 돈을 모두 긁어모을 것 같았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수십 년 동

소식도 없던 초등학교 친구들이 하나둘 찾아오면서 대현의 회집

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생들의 아지트로 변했다.


 그의 친구 중에 T증권지점장, 은행지점장, 판사, 변호사, 중소기업

장 등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제법 자리를 잡았다는 친구들도 있었

지만 대개는 평범한 회사원이나 개인사업자들이었다. 


전국적으로 증권바람이 불 때 집에서 살림하던 주부들조차도 증권

객장에 아이를 업고 나왔고, 속세를 떠나 초연해야할 스님들도

식시장에 발들여 남몰래 주식이라는 단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증권사 지점장이던 불알친구는 대현에게 접근하였다.


주식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던 대현에게 지점장 친구는 주식으로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한다며, 자주 술자리를 만들었다.

장기적 호황을 누리고 있었던 때라 초등학교 학생조차도 계좌를 개

설하고 주식을 사면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대현은 지점장 친구를 믿

고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주식은 도깨비 방망이 같았다. 지금같은 시황이라면 면년 안으로 수

천억 원을 벌것 같았다. 자고 나면 상승하는 주가(株價)에 신이난 대

현은 돈방석에 앉은 것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다. 나는

대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목이 말랐다. 대현의 이야기는 점입가경이

었다.


 한두 번 투기로 재미를 본 대현은 살고있는 집과 횟집을 담보로 20억

원을 마련하여 미련 없이 증권사 친구에게 전했다. 그것도 모자라 대현

은 아내를 설득하여 처가로부터 상당한 돈을 빌려 주식에 몰빵하게 되

었다. 그러나 늘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줄 것 같았던 행운의 여신은 싸

늘하게 웃기 시작하였다. 대현은 상승기의 최고점(最高點)에서 몰빵을

것이었다. 이미 눈치 빠른 투기꾼들은 자신의 주식을 모두 팔아치

우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팔짱을 끼고 있었다.


 물론 대현의 증권사지점장 친구도 이미 상당한 이득을 보았지만 대

현에게는 아무런 언질도 주지 않았다. 지점장 친구는 대현에게 지금

의 상황은 장기적으로 상승추세 중간쯤에 해당한다며, 추가 매수주문

을 권하였다.


전원 마을 한가운데 목초지가 있었다. 20여 축산 농가에서 각자 젖소

두세 마리씩 사육하고 있었다. 목초지는 공유지라 누구라도 자신의 젖

소를 몰고 가서 풀을 뜯게하면 되는 거였다. 양질의 풀을 먹고 젖소들

은 양질의 우유를 생산하였다. 마을 주민들은 너도나도 눈만 뜨면 자신

의 젖소를 몰고 목초지로 향했다.


 어떤 집은 젖소를 더 사서 끌고 와 풀을 뜯게 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점점 부유해졌고 젖소는 날로 늘어만 갔다. 그러나 한정된 목초지는

늘어나는 젖소로 인해 금방 황폐해졌다. 풀을 뜯을 수 없는 젖소는

양질의 우유를 생산하지 못했다. 젖소들은 삐쩍 말라가기 시작하였

고, 애물단지가 된 젖소를 팔려고 내놔도 젖소는 팔리지 않아 집집마

다 골치를 앓았다. 


 대현은 뒤늦게 젖소를 대량으로 사서 목초지에 풀어격이 되었

다. 대현의 회집과 살림집은 경매에 넘어갔고 사위를 잘 둔 덕분에 처

갓집조차도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었다. 대현은 아내에게 친정의 빚을

빨리 갚으라는 성화에 견딜 수 없어 가출하고 말았다. 동창들을 찾아

다니며 돈을 융통해보려고 하였지만, 동창생 누구도 대현에게 단돈

 10만원도 빌려주지 않았다.


 대현은 매정한 벗들에게 이를 갈았다. 대현이 회집을 운영할 때는 수

천만 원 정도 빌리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 대현은 아버지에게 사정

하여 겨우 처갓집 빚을 갚은 뒤에 아내와 이혼하고 홀로 공사판을 전

전하며 힘든 세월을 보내다가 힘들게 마련한 종자돈으로  주식

에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 불알 친구 권유로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한 주식으로 패

가망신한 대현은 한을 품고 있었다. 대현은 밤낮으로 주식관련 책을 보

서 주식으로 대박을 터트렸다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유선 TV 주식강

를 듣기도 하고, 유명한 슈퍼개미의 강의를 들으러 다니기도 하면서

박의 꿈을 꾸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초심(初心)으로 대현은 리스크를 최대한 줄

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작성하여 종자돈을 다섯 개 종목으로 분산하

여 본격적으로 투기를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철저하게 타인의 이야기

를 듣지 않고 명성있는 애널리스트(Analyst)가 작성한 기술적 분석

자료를 참고하고, 스스로 만든 자료를 가지초단기 소형주(小型株)

나 기술주(技術株) 위주로 출발하였다.


 10%의 수익을 올리기고 5% 손실을 입으면 과감하게 손절매(損切

賣)하기로 마음먹었다. 대현이 작성한 포트폴리오 다섯 종목 중 IT관

련 세 종목의 투자한 시점이 역금융장세(逆金融場勢)였고, 두 종목은

역실적장세(逆實積場勢)에 접어든 건설주였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시중의 돈이 속속 채권이나 은행권으로 빨려

들어가는 형국에서 매수한 IT관련주는 급격히 하락하였고, 최고의 상

승세를 구가하던 건설주 역시 헐값에 시장에 급매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절치부심과 독학(獨學)은 헛수고 였고, 대박의 꿈은 산산

조각나고 말았다. 매수시점을 잘못 정한 결과였다.


 대현은 혀가 완전히 꼬부라져 있었다. 나는 이야기하는 내내 울다

가 웃다가 마치 미친 사람처럼 변한 대현의 등을 다독거렸다. 우리

테이블 뒤에서 홀로 소주홀짝이던 사내는 대현의 이야기 도중

에도 자주 헛기침을 해댔다. 이야기를 마친 대현은 크게 흐느끼면서 

주머니에서 작은 병을 꺼내 만지작 거렸다. 


 자세히 보니 수면제가 가득 들어있는 약병이 분명했다. 나는 이틀전

문자로 두 사람에게 준비물을 통보하였다. 수면제나 농약을 각자 적

당량 가져오라고 하였다. 나는 지난해부터 수면제와 농약을 구입해

서 보관하고 있었다. 물론 오늘 집에서 출발할 때 가방에 넣고 확인

까지 한 상태였다.


 내가 가져온 약으로 최소 서너명은 단번에 치사(致死)에 이를 정도

의 양이었다. 나는 대현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주문하면서 이번에는

내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자 혜진이 가로 막았다.


 나는 혜진이에게 순서를 양보했다. 혜진은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

서 핸드백을 열었다. 피로회복제 병에 맑은 액체가 가득 들어 있었다.

나는 그것이 내가 가온 제초재와 같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혜진은

태연히 두병을 테이블 이에 올려놓고 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씁쓸한 미

소를 지었다.


 나는 혜진의 홍조(紅潮)띤 두뺨을 보면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기

전날 밤을 생각했다. 우리는 종교와 취미, 특가 모두 달랐다. 나는

부처님을 가슴에 품고 있었고, 아내는 성모마리아를 섬겼다. 또한 아

내는 등산이나 수영을 즐겼고, 나는 낚시나 여행을 즐기는 스타일이

다.


결혼생활 10년이 지나자 아내는 나를 이해하는 듯 했다. 나는 그때

부터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동남아를 여행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영어, 일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였고 또한 중국어로 기초적인 대화

나눌 만큼 언어에 있어서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


 아내는 ‘우리는 종교, 취미, 특기 등등 어느 것 하나도 맞지 않는다’

면서 ‘그래서 할 수 없이 늦기는 했지만 이제부터라도 각자의 길을 가

자’고 하였다. 만약 내가 자신의 깊은 뜻을 외면한다면 나로 인해 깊어

진 우울증으로 생을 마감할지도 모른다고 은근히 협박을 하였다.


 그동안 아내 몰래 주식에 투기를 하면서 단기간에 고진래(苦盡甘

來)와 흥진비래(興盡悲來)의 굴곡진 삶을 맛보았다. 그러나 나의 주

식에 대한 투자, 아니 투기는 정당한 것이었으며, 전혀 범죄구성 여

건에 합당하는 행위아니었다. 단지 양심의 문제였을 뿐이었다.


 허황된 투기로 인한 시간 낭비와 그로인한 부부간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시간 부족 등이 복잡하게 맞물리면서 가정의 풍족한 경제생활

의 꿈은 신기루(蜃氣樓)로 존재하게 되었다.


 혜진의 남편은 J그룹 계열 회사에 근무하는데 자주 해외지사를

오가는 바람에 그녀는 일 년중 6개월 이상을 독수공방해야 하는 딱

한 처지였다. 두 아들들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웃 여인들과 수영장에도 다니고 등산도 다녀보았지만 그것들이

혜진의 뻥 뚫린 가슴을 채워주지 못했다. 혜진이 골프클럽에 가입하

면서 부터 인생의 역전(逆轉)의 기회가 찾아왔다. 골프클럽에서 우

만난 P라는 남자에게 혜진은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혜진의 귀

엽고 섹시한 스타일에 반한 P 역시 혜진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클럽 밖에서 한두 번의 개인적 접촉은 두 사람을 연인 사이로 발전

하게 만들었다. 이혼남이었던 P는 혜진을 공주 처럼 떠받들었다.

그런데 P는 연봉 10억 원 이상을 받는 잘나가는 펀드매니였다.

어쩌면 두 사람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고 봐야 합당할 것

같았다.


 골프를 치고 나면 으레 두 사람은 점심을 함께하고 조용한 곳으로

향했다. 1년 정도 내연의 관계를 유지해온 혜진에게 P는 펀드와 주

식 이야기를 꺼냈다. 1년 동안 P는 헤진을 만나면서 그녀와 그녀

변사람들의 재무제표를 훤히 알게 되었다.


 혜진의 시아버지가 상당한 재력가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P는 진심

으로 혜진을 고 있었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혜진에게

경제 관련 수치개념은 그리 어일이 아니었다. P는 혜진에게

공을 들였다. 주식과 펀드의 개념부터 투자방법, 기업의 기본적분

석방법과 기술적분석기법 등을 알려주다.


시간만 나면 P는 혜진에게 뉴욕증권시장(NYSE)과 나스닥, 상하이

주식시장, 도쿄주식시장, 코스피와 코스닥 등 세계증권 흐름에 대

하여 자세히 알려주었다. P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혜진에게 콜럼부

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사건이나 미국의 유인 우주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것 처럼 신비하고 가슴을 달뜨게 하였다.


 P는 혜진을 자신의 품에 오래 머물러 있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증권과 펀드라는 은 덫을 놓았다. P는 혜진이 그 덫에 빠져 허우

적거리면서 천당과 지옥을 수시로 넘나들며, 내성이 생기고 나면

나중에는 자신의 몸뚱이가 썩어 들어가도 모를 거라고단했다.


 남의 떡을 몰래 훔쳐 먹는 재미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으며, 류장화(路柳墻花)도 역시 꺾어본 사람만 그 꺾는 묘미

만끽할 수 있는법이다. 쥐가 한번 담장 밑에 구멍을 파놓으면 언

든지 들락거릴 수 있다.


 P는 주식에 관하여 일정 수준을 혜진에게 가르쳤다고 판단하고, 자

신이 뒤에서 도울테니 처음으로 시연(試演)을 해보라고 했다. 혜진

P의 권유로 급히 거금을 마련하여 반은 장기호조세를 보이는 M

신약회사에, 나머지는 매매(短打賣買)를 염두에 두고 테주인

B제약사에 투자하였다.
 

 동남아에서 시작한 인플루는 곧 바로 한국에 상륙하였다. P의 예

상이 적중하였다. 전 국민이 두려움에 떨기 시작하자 두 회사의 주

식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P는 혜진에게 추격매수를 권했고, 혜진

은 친구들에게 상당한 자금을 차입하제약관련 테마주에 쏟아 부

었다.


 전국이 인플루로 몸살을 앓았다.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는 단 한명

이라도 인플루 의심 학생이 있으면 전교생이 휴교에 들어갔다. P는

제약관련 테마주가 최고점을 찍었다고 판단하고 혜진에게 주식을

모두 도하라고 주문하였다. 혜진은 상승세타고 있는 주식을 매

도하라고 하P의 의도에 의아해 하면서도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전량을 처분하였다.


혜진이 테주를 모두 매각한 뒤로 일주일 동안 제약관련 테마주들

은 상승추세는 꺾이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 P의 판단은 정확했다.

뒤늦게 제약관련 테마주를 매수한 사람들은 끝물을 타게 되었고, 혜

진은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자칫 혜진이 일주일만 시간

을 끌었다면 매도타이밍을 놓쳐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뻔 했다.


상당수 개미들은 급강하하는 주가가 잠시 과열된 주식시장을 조정

하기 위한 국면에 접어든 것이라고 판단하고 매수에 뛰어들기도 하

였다. 그러나 급락하는 주가(株價)를 누구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눈치 빠른 일부 개미와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적당

한 수익을 챙기고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었다.


 일부 개미들은 물타기를 하거나 뒤늦게 테마주가 장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주식을 매도하려 하였으나 팔리지

았다. 이후로 혜진은 비슷한 경험을 서너번 하게 되었다. 막강한

보와 뛰어난 시장분석 능력을 가진 P덕분에 혜진은 슈퍼개미로

소문나기 시작하였다.


예전에는 전혀 연락이 없던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들이

만나자는 연락이 쇄도하였다. 혜진은 P를 하나님처럼 바라보게 되

었다. P의 말이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였다. 혜진은 왜 P가 제서

자신 앞에 나타났는지 운명의 신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하였다.


 남편이 회사일로 미국에 장기 체류하는 동안 혜진은 P와 더욱 가

운 사이가 되었다. 거의 매일 혜진은 P를 만났고, 오랜 관습처럼

조용한 장소를 찾아 둘만의 아늑한 시간을 보냈다. 연휴 때는 중국 

하이난 섬으로 골프 투어를 다녀오기도 하다.


 P는 자신이 혜진을 만나면서부터 제2의 생을 위한 시발점이 점

늦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실증이 날 때 까지 사귀기로 하였다. 그

러나 혜진은 P가 요구하면 현재의 편을 버리고 P와 결혼할 의사도

가지고 있었다. 내연의 관계를 맺는 동안 혜진은 아무도 모르게 두 

번의 임신중절 수술을 받아야 했다.     


 혜진은 아무리 증권에 대하여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는다 하여도

P의 능력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신데렐라의

꿈을 꾸기 시작하였다. 몇번의 대박은 혜진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집안 살림은 시시하게 느껴졌고, 봉급쟁이 남편조차 하찮게 보였

다.


남편과의 갈등이 서서히 고점(高點)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혜

은 P 모르게 최근에 장안을 떠들썩하게 만든 슈퍼미들을 만나고

다녔다. 그들에게 고액의 과외비를 지불하면서 그녀는 다른 주식

투기법을 알게 되었다. 서서히 교만에 늪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었

다.


지금까지 예수나 석가모니 또는 공자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아

왔지만 몇 번의 대박으로 혜진은 워렌버핏이나 찰스 다우, 벤자민 그

이엄, 윌리엄 오닐, 존 템플턴경(卿) 같은 국제증권가의 전설적인

주식투자의 성인(聖人)들을 흠모하시작하였다.


 이름만 슈퍼개미들을 만나면서 혜진은 차차 P를 멀리하기 시작하

였다. 혜진은 기본적분석을 제쳐두고 기술적분석에 목숨을 걸었다.

이동평균선(移動平均線)에 대한 이론들을 흡수하면서 혜진은 어느

덧 기술적 분석을 맹신하는 신도가 되어 있었다.


 P는 혜진에게 무릎에서 매수하여 어깨에서 매도하라고 수차

례 말하였지만, 한번 단기투자의 달콤한 맛을 본 혜진에게는 공염

불로 들렸다. 또한 홈런을 치기보다는 낮은 안타라도 일관되게

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였지만, 이 역시 혜진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다.


 속전속결로 주식으로 많은 대박을 터트리고 싶었다. P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혜진은 데이트레이더(Day trader)가 되어 장기

적이며, 안정적인 우량 펀드 투자를 포기하고 주식에만 매달리기 시

작하였다. 그것도 단 몇 가지 기술적 분석기법을 배워 극초단타매

매를 위하여 저평가된 업종의 주식을 찾기에 혈안이 되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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