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우이암 - 필자 직촬
한산寒山
- 여강 최재효
눈 쌓인 도봉산 우이암에서
연무煙霧 자욱한 서울을 내려다 보다
돌아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무심한 백운白雲은 맑기만 하네
백일白日이 고루 은설銀屑 뿌리니
멀리 인수봉 백운대 더욱 가까워
손을 뻗으면 잡힐 듯 정다운데
산신령이 된 까마귀 홀로 청산을 나네
지난여름에는 산우山友들 많아서
그런대로 쉬어 갈만 하였는데 오늘은
어지러운 사람 발자국 계곡에 가득하고
눈보라 자주 솟아올라 앞길을 막네
그리워라, 저 눈 속에 묻힌 봄꽃
아쉬워라, 식언食言이 된 임의 차가운 미소
목탁소리 눈길에 쌓이는데
석양에 긴 그림자 하나 비틀거리네
- 창작일 : 2012.2.12. 16:00
도봉산 우이암에서
[주] 寒山(찰 한, 뫼 산) / 식언 - 약속한 말을 지키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