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滿月庵
- 여강 최재효
세상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중雨中에 홀로 산속으로 들어가는데
천둥 번개에 산천山川은 숨죽이고
지은 죄 많아 차마 고개 들지 못하네
먼 옛날, 선인先人이 있어
허공에 암자庵子 걸리고
훗날, 천석고황의 한 망석중 있어
산중山中에 헛된 흔적 남기네
천둥번개 멈추니 산마다 폭포로 빛나고
산 빛은 푸르러 발걸음 가볍네
혜공慧空은 어디가고 낯선 중이
산 아래 가리키며 웃는데
심지心池에 광풍狂風 잠재우지 못한 소년
하늘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 지르네
- 창작일 : 2011.4.30. 16:00
[주] 過 - 지날 과, 만월암(滿月庵) -
도봉산 만장봉 아래에 있는 암자,
혜공 - 만월암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