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海灘
- 여강 최재효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인 것일까
얼마나 많은 눈물과 통곡이 있었기에
속내도 저리 검게 탄 것일까
또 얼마나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질 것인지
고구려와 신라
무수히 발자국을 남긴 백제
그렇게 웃으며 건넜던 반도(半島)의 은혜에
열도(列島)는 피로써 보답하였으며
지금처럼 바람 부는 날이면
바다는 그 날의 슬픈 기억을 말없이
하얗게 삭히고 있는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뭉클한 바다
웃음보다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검은 바다
어떻게 이 바다 위에
자비(慈悲)를 풀어놓아
분노를 순하디 순하게 잠재우고
오도 가도 못하는 원혼(冤魂)들을 다독여줄까
달도 침묵하는 밤
바람은 더욱 기세를 높이고
포말은 하얗게 부서져
번뇌(煩惱) 많은 영혼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2007. 7. 31. 03:40
- 현해탄을 건너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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