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가을비 - 여강 최재효 빙수(氷水)보다 날카로운 물방울 만상(萬象), 한여름 밤의 꿈 상화(霜花)가 풍성한 사내의 삼매 늘어지네 오늘은 어째서 활동사진 같을까 이 비가 삼경쯤 슬며시 그치고 나면 무정하게 백수(白鬚) 하나 더 생겨나리라 무풍의 초록 잎은 더욱 두꺼워졌을 테고 저급한 인심 스친 다북쑥 어찌 갈무리할까 두려우리라 심중의 동안(童顏) 늘 그대로인데 세사에 둥둥 떠 있는 이방인 피차(彼此) 다른 게 없건만 서로 외면한다네 이 비(雨) 나그네에게 감로수로 불리지만 병상 사람에게는 저 길을 재촉할 수도 있을 테지 헤아려 보면 폐부를 찌르는 비수일 텐데 - 창작일 : 2021.9.6. 22:08. .
* 창작공간/자작시 감상실 2
2021. 9. 6.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