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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볼 수 있다면...

* 창작공간/자작시 감상실 1

by 여강 최재효 2006. 4. 1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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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양을 볼 수 있다면 - 여강 최재효 아침 해를 향해 두 팔을 벌려 보오 그대 밤새 포근한 잠에 취해 있을 때 새 날을 밝히려 저리 얼굴이 상기되도록 달려 온 수고스러움을 알아 줘야 하지 않겠소 설령, 생이 이미 고개를 넘었다 해도 저 싱싱한 해를 품어 보오 지금껏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 했을 때 저 해를 보고 싶어 했는지 해가 정오에 있을 때 두 눈 속에 깊이 담아 두오 그리하여 밤이 되어도 별과 달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거나 또는 홀로 마지막 길을 가야 할 때를 준비해야 하지 않겠소 그대가 먼 여행을 떠난 뒤에도 저 해는 태연하게 자신의 여정을 가겠지요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아이처럼 그대 신선한 아침 해 뿐만 아니라 만삭의 석양도 볼 수 있다면 그대의 바람 같은 지난 세월을 알 고 있는 세상의 모든 눈과 귀들이 결코 그대 머리위에 있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소 백년이 눈 깜짝 할 순간보다 별로 길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오 2006. 4. 9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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