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대교 전경
울돌목
- 여강 최재효
그때 통곡하던 그 산하는 저렇듯 의구(依舊)한데
사람은 수 없이 바뀌어
이제는 마치 먼 나라 이야기 하듯
가벼이 웃고 무심히 지나가네
삼천리금수강산 주인이 누구이던가
한때는 북방의 호로(胡虜)들 말발굽 아래 있다가
어느 때는 열도의 원인(猿人)들 눈치를 봤었지
이제는 이웃들 눈치를 보는 세상이 되었네
“신(臣)에게는 아직도 열 세척의 전함이 있습니다.”
수자는 그냥 수자에 불과한 것
아름다운 산하에는 칠 천만의 백의(白衣)가 있고
저 탕탕하게 흐르는 하나의 노도(怒濤)가 있네
강산아, 겉모습에 너무 속 아파할 것도 없다
사람들아, 내가 있어 그대가 있고
그대가 있어 우리가 함께 공존할 수 있단다
반도(半島)는 미몽(迷夢)에서 깨어났고
하늘의 자손들아, 담장 밖 일에 걱정하지 말고
당당히 일어나 기지개를 켜보거라
무엇이 두려워 가면을 쓰려하는가
공(公)께서 저 물속에 왜적들을 수장(水葬)시켰거늘
- 창작일 : 2015.8.2. 13:35
진도대교 아래 울돌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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