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非夜
- 여강 최재효
머리에 뿔이 난 뒤로
병실의 밤은 지루한데
먼 옛날 회상은 멈추지 않네
하루 밥 세끼 잘 먹고
잠을 맛있게 잘 수 있음도 복이고
밤과 낮이 구별됨은 홍복洪福이라네
어느 날은 밤이 너무 짧아 야속했고
어느 때는 밤만 이어졌는데
어제 풍우風雨에 꽃이 다 떨어졌네
그 많던 사람들 모두 어디 있는가
질긴 병마病魔에 잔을 빼앗겨
날 밝도록 한숨만 이어지네
- 창작일 : 2013.7.15.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