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 中2
- 여강 최재효
달 밝은 밤 창가에 기대어 서지 마오
한세월 하늘만 쳐다보다
머리에 잔설殘雪만 쌓이고
수심愁心은 대양大洋처럼 커졌다오
보름달 뜨면 고향 그립고
조각달 나오면 옛님 그리운데
차가운 독잔獨盞 더해 갈수록
불치의 억병臆病은 깊어만 간다오
지난 봄 돌풍突風에 휩쓸려
심중心中에 남은 상흔傷痕 아물지 않고
매화 질 때 생긴 상사相思
언제 옛 이야기 처럼 아련해질까
밤새 백운白雲은 동쪽으로 흐르고
아른거리는 영상影像 생생한데
곰곰이 뒤돌아 살펴보면
부질없는 번뇌 이 몸에서 비롯되었다네
- 창작일 : 2012.12.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