赤山
- 寄, 李忠武公 -
- 여강 최재효
가을비에 어라산於羅山 촉촉이 젖으니
노송老松은 기지개를 켜는 듯
더욱 푸르게 빛나는데
찬바람에 나그네 흉금胸襟을 고쳐 매네
천지가 뒤바뀐다 한들
무엇이 임의 충정忠情 가릴 수 있을까
비록 남녀가 유별有別하여도
동혈同穴은 천지신명의 뜻인 것을
한 세월이 바람에 날리고
조국도 파하여 청사靑史에 남았지만
장부丈夫의 단심丹心은
오래도록 산하山河에 중심이 되리
사백 성상星霜도 한낱 수유須臾 같아서
밖에서 잡음이 커지면
어제 처럼 장검長劍을 휘둘러
검광劍光이 사해四海를 숨죽이게 하시리
- 창작일 : 2012.9.16. 15:00
이 충무공 산소에서
[주] 1. 赤山(붉을 적, 뫼 산) 2. 흉금 - 앞가슴 옷깃
3. 수유 - 손가락 한번 퉁기는 정도의 짧은 시간
4. 寄 - 부칠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