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木
- 여강 최재효
잡초인 듯 잡초가 아닌 듯
나무인 듯 나무가 아닌 듯
유령인 듯 유령이 아닌 듯
한 많은 이무기 거꾸로 박혀있네
눈먼 나무꾼들 잡목만 사랑하고
무정한 새들 그냥 지나치는데
가끔 뜨내기 바람이 왔다 가면
텅 빈 가지 먼 하늘로 뻗네
어느 세월에 다시 꽃을 피울까
개화開花의 꿈 사라지면
정녕 잡초일 듯
참으로 무흔無痕의 잡목雜木일 듯
나그네 탄식하노니, 삭풍朔風 비껴가고
춘풍春風 맞으면
푸른 가지 아래 인해人海 이루어
이무기는 용트림 흉내 낼 수 있을까
- 창작일 : 2012.6.22.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