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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묘(春墓)
- 여강 최재효
봄볕 노랗게 쌓인 초분(草墳) 사이에 누워보네
한때 나와 대천(戴天)하던 이웃들인데
한 사람은 청천(靑天)을 보고
어떤 사람들 묵천(墨天)을 보네
한 사내 무심히 휘파람 불고
뱃속 편한 이들 오석(烏石)에 빽빽한
식솔(食率)들 이름 보이며 자랑하는데
한 세월 바람 불고나면 모두가 부질없어라
화려한 가문들 밖에
그 흔한 비문(碑文)도 없이 초라한 흙더미에
자꾸만 시선이 가네
만수산 양지바른 사자(死者) 마을에
진달래 개나리 만발하고
산새들 천지(天地)에서 아우성인데
산 너머 마천루(摩天樓)는 동면 중인 듯 조용하네
- 창작일 : 2012.4.8. 15:00
부평 가족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