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강
- 여강 최재효
낙화落花 흘려 보내고
흩날리는 갈대꽃 보듬어 안은 채
홀로 울음을 삭히는 홀어미
큰 새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작별인사 없이 떠난 작은 새들 흔적 조차도
안쓰러운 시선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한恨 많은 청상靑孀
혼령이 있는 것들은
언젠가 제 자리를 찾아오게 마련이라고
애써 눈물 감추는 모정
끝없이 사랑을 베풀다
만신창이滿身瘡痍가 된 줄도 모르고
스스로 치유하는 것도 잊은 채
밤새 쩡쩡 소리 내며 우는 이승의 강
- 창작일 : 2010.12.12.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