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床
- 여강 최재효
십만 광년光年 지름의 한수漢水
누구의 조화일까
천만 억년이 지나도록
언제나 다정하고 불란不亂하네
카시오페아도
나무꾼도
오리온도 촛불 하나 켜들고
셀 수 없는 밤을 지새우네
하루를 여닫는
저 활화산 속 용암 같은 동녘의 임
어둠의 붕새가 날개를 드리우면
풍진의 등을 다독여 주는
설국의 여왕처럼
차디찬 미소의 저기, 저 서산의 임
한 뼘도 안 되는 침상이
사하라처럼 황량하여
달빛만 무시로 드나드는,
꽃비가 무수히 내리던 어떤 동방洞房
이몽異夢이 아지랑이로 흩어지면
동창東窓이 여명黎明으로
촉촉하게 젖을 때 까지
홍등紅燈이 춤을 출 테지
- 창작일 : 2010.5.4. 06:30
[주] 한수(漢水) - 은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