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夢(2)
- 여강(驪江) 최재효
매화 향기에 밤이 지워졌어요
신월新月은 누굴 만나러 가는지
꽃단장하고
초저녁부터 잰걸음이네요
소쩍새 붉은 울음에
소녀는 차마 문을 닫지 못하고
멍하니 서서 별만 헤고 있답니다
꿈길에 임을 뵈러 다닌 지 얼마일까
짓무른 발로
이 밤에 또 걸어야 할까봐요
눈물로 얼룩진
저기 저 하얀 길이 보이시는지요
자갈길이 어느새
고운 모랫길이 되었답니다
무정한 이 봄을 어찌 해야 하나요
- 창작일 : 2009.03.30.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