哭江
- 여강 최재효
산새들도 차마 울지 못하고
바람도 피해가며
구름도 저 만치 돌아서 가는
이승의 끄트머리
꼿꼿한 천길 관음송觀音松
임 향한 일편단심은
사람 위에 있고
절개는 하늘 높이 있네
고운님 그리며 쌓은 망향탑
임, 저승 강이 된 청령포
도산刀山은 붉게 물들었는데
강에 파란 산 그림자 드리우는 비련悲戀
나그네는 차마
천근 발걸음 떼지 못하네
- 창작일 : 2010.11.6. 11:00
영월 청령포에서
[주] 1. 哭 - 소리내어 울 곡
2. 관음송 - 청령포에는 수백년 된
관음송들이 울창하다. 마치 단종의 신하들 같다
3. 망향탑 - 단종이 정순왕후(定順王后)를 그리워하며
쌓았다는 탑
4. 도산 - 청령포 뒷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