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體
- 여강 최재효
다듬이소리가 듣고 싶다
달빛을 받아가며 어머니는 밤 새워
아버지 두루마기를 지으셨고
父子는 추석빔에 童心으로 돌아가곤 했다
아내 모르게 옷 한벌 장만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난, 나 홀로 모델이 되었다
아무도 보아주는 이 없는 바보 같은
서로의 역할이 뒤 바뀌거나
영역이 모호해지면서
알량한 맞벌이가 바람을 불러왔고
夫婦는 더 이상 눈을 맞추지 않는다
다듬이는 사라졌지만
옛날 아이들은 그 소리가 그립다
어머니 냄새가 나지않는
갑옷 같은 양복이
紅塵에 찌든 어깨를 짓누른다
쓸쓸한 모델의 눈가에
밭고랑보다 깊은 골이 하나 더 늘었다
- 창작일 : 2007. 3. 10.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