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가(2)

* 창작공간/자작시 감상실 1

여강 최재효 2017. 1. 31. 21:15

춤추는 당현종(이융기)와 양귀비

장안가(2)

- 여강 최재효

                       영웅호걸 잠든 성 밖에 황색 안개 두터운데
                       그 많던 세월은 어디로 숨었는지
                       하늘, 땅 아무리 살펴도 흔적조차 없네

                       지아비 지어미 눈물 뿌린 저 무심한 성채는
                       수천 년이 지나도록 묵묵부답인데
                       사람들은 재미삼아 옛 이야기라 하네

                       진시황 충견(忠犬)은 백성들 고혈(膏血)을 짜고
                       당 재사(才士)들은 황제를 속이는데
                       하루살이 기녀(妓女)들도 웃음을 팔았네

                       탕아탕녀(蕩兒蕩女)는 나라 기둥을 흔들었고
                      취음선생(醉吟先生)은 장한가(長恨歌)를 지었다지
                       후세들 덩달아 양쪽 귀를 막고 찬양하네

                       고금(古今)에 여산(驪山)은 말이 없고
                       석양은 조용히 웃기만 하는데
                       주인 없는 옛무덤들 차가운 바람에 흩날리네

- 창작일 : 2017.1.26. 15:30
중국 서안 장안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