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엽
- 여강 최재효
사계절 黃葉이 紛紛하여도
傍人이 있어 잠시 고요했는데
分別없이 옛 浪人의 心傷이 또한 深하나니
어찌하여 잠시도 憂愁가 끊이질 않는가
胸中에 법도 어긋난 言行이 멀리 있었거늘
오로지 긴 세월 혼자였던가
사람 人間에게 충실했었고
행여, 雜人될까 두려워 無影人으로 지내왔었지
일찍이 三界에 충실하려 노력하였고
지금도 渾身으로 이어지고 있나니
어려서부터 百家에 귀 기울인 탓일까
겨우 殘留 하나 된 것이 천근의 病軀라네
예전에는 同居가 어긋나 外風이 된지 오래였지
새로이 인간 되었으니 外道는 禁物일레
餘生이 荊棘일지라도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일
宿怨은 단지 빈 마음의 허상으로 치부할 뿐
根性이 가볍지 못하여 눈동자 무거웠는데
迷夢에 혹하여 엉겁결에 두 다리 세운 곳이
진자리인지 마른자리인지
문득 石火에 비친 이 몸은 이미 저 멀리 있는 듯
- 창작일 : 2015.11.05.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