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대하여
바람에 대하여
- 여강 최재효
봄바람이 불 때 그는 떠났다
마치, 나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는 듯 했다
늘 두근거리던 심장은 고요했고
꽃병의 꽃들도 서서히 시들어 갔다
가을바람이 불 때 인연이 있었다
나는 경험이 풍부한 어른들처럼 행동했다
잔을 잡고 자주 콧노래를 부르기도 하였고
두 시선이 푸른 하늘로 옮겨가기도 했다
아름다운 인연은 대개 봄에 오고
미련은 늦가을에 남겨지기도 한다
오고 가는 데 이골이 날 것 같다
요즘에는 다양한 바람이 아무 때나 불어 온다
늘 파랗던 하늘도 잿빛으로 치장하고 있다
멍청한 세월에게 얻어맞고
약삭빠른 세상에게 손가락질 받을 때마다
나는 나에게 돌팔매질을 하였다
좁은 시야 한쪽에 희미한 그림자가 보인다
어디서 많이 본 듯했다
상처로 얼룩진 그는 정처없는 유랑객 처럼 보였다
바람은 칼을 빼들고 그를 노려보고 있다
- 창작일 : 2015.1.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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