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벽
- 여강 최재효
파랗게 정지된 시간 속으로
월광月光의 뒤를 이어
별빛이 중년의 창窓가에 기웃거린다
무풍無風을 타고 떨어진
능소화 꽃잎을 밟고
집 없는 고양이들이 서성거린다
일상의 긴 터널에서 뚝 끊긴
태산 같은 적막寂寞
대양 한가운데 이름 없는 고도孤島
서창西窓이 여명黎明에 촉촉이 젖을 때
비로소 일상이 이어지면서
내 작은 세상에 파고波高를 가늠한다
한줌 단잠에 푹 젖어야만
모든 게 가능하다
달콤한 악몽惡夢의 시작이다
- 창작일 : 2014.7.13. 0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