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공간/자작시 감상실 2
우인(5)
여강 최재효
2013. 8. 13. 17:38
우인雨人(5)
- 여강 최재효
고양이 우는 외진 골목
밤새 비바람 휘몰아치는데
불 켜진 인가人家는 보이지 않고
안광眼光 걸린 외가外家 한 채 있네
서창西窓에 기대앉아서
차양遮陽에 부서지는 빗방울을 세는데
독기毒氣 서린 차가운 공방空房에
푸른 불빛만 넘실거리네
호시절에 가인佳人과 자주 어울려
춘화春花를 꺾으며 밤을 잊곤 했는데
오늘은 동공瞳孔에 핀
날카로운 불꽃을 힘없이 바라만 보네
- 창작일 : 2013.08.02.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