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1
旅 情 1
- 여강 최재효
다정多情이 무정으로 바뀌는 일
웃음이 흐느낌으로 변하는 것
저 서천의 신월新月 천변만화
눈 감아보면 흉중胸中에서 비롯되네
몽중인夢中人은 남쪽으로 걸어가고
금인今人은 북방으로 향하니
나그네 밤마다 홀로 잔을 잡는데
결국 화타華陀도 외면하는 병을 얻었네
병을 고치려 천방千方으로 길을 놓아
눈감고 노류장화도 꺾어보고
만방萬方으로 눈길 돌려
잡화雜花에게 하룻밤 마음도 주어 보았지
불혹에 뒤편 경지境地에 올라보다
지명知命에 명부冥府 가까이 다녀왔더니
봄날 같던 원앙금침
시나브로 고드름이 맺혀 있네
구순九旬의 어머니 백발
반쯤 걸어 온 탕자蕩子의 은발銀髮
밤마다 정화수 올리는 모정母情
차마 낮에 고향 찾지 못하는 외지인
- 창작일 : 2013.01.16. 23:00
[주] 旅情(나그네 여, 뜻 정) / 신월 - 초생달
화타 -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名醫) /
지명=지천명=50세 / 명부 - 저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