兩 語
- 여강 최재효
해가 바뀌니 천지天地 새롭고
사람들 얼굴도 달리 보이는데
오로지 독거獨居에 한 사람
머리에 잔설 이고 변함없이 앉아있네
본시 만물은 정처定處가 없어
잠시도 한곳에 머물 수 없는 것이라
우연히 왔다 홀연히 가면
다시는 돌아올 줄 모른다네
어쩌다 꽃이 피고 지고
이듬해 또 꽃이 피고 지니
눈(目) 나쁜 사람들 동서로 발품 팔며
평생 허언虛言 쌓기 바쁘네
무심한 미물微物들 귀신같아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 있지만
사심邪心 많은 영물靈物들
곧 돌아온다 말하고 길 잃어버린다네
- 창작일 : 2013.1.1. 21:30
[주] 兩語(두 량, 말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