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연습 3
우는 연습 3
- 여강 최재효
피안彼岸에 이르면 흘릴 눈물을 미리 흘려보네
겨울 하늘 구름 속 하얀 달 맑은데
독거獨居에 탄식 소리 높고
서창西窓은 밤늦도록 불빛에 젖네
머리카락 검고 윤기 날 때
어찌 알 수 있었으랴
무거운 중년의 밤 지나면
흰머리 삼백 자나 자라나는 것을
한때 청운靑雲을 잡으려
밤새워 태산泰山에 오르기도 하였고
별을 따려고
겁 없이 계수나무에 오르기도 했었지
환희의 눈물 속에 봄꽃이 피고
별리別離의 미련에 가을꽃 지는데
동짓달 질긴 밤 뒤척이는 근심에
베갯잇에 하얀 눈물꽃 함빡 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