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새3
겨울새 3
- 여강 최재효
봄여름 고운 자태 기화요초琪花瑤草
모두 어디로 갔는가
청송靑松 가지마다
눈이 시리도록 백화白花가 난만하네
저 지난봄 꽃바람 슬며시 찾아와
내 고운임 유혹하였고
엊그제 사나운 북풍이 몰래 숨어들어
가을꽃 모두 훔쳐갔다네
동장군 기세에 달도 움츠러든 것일까
중년의 창가에 독야청청 한 그루
별빛에 촉촉이 젖은 설화雪花가
서럽도록 탐스럽네
병풍 속 화조花鳥는 사철 지저귀고
만화萬花는 제철을 만나 한창인데
창가에 새 한 마리
날개를 접고 먼 하늘만 바라보네
- 창작일 : 2012.12.10. 03:00